미국 인도·태평양 사령관 "중국 군사훈련은 '대만 침공 리허설'"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 2024.05.29 21:35
새뮤얼 파파로 미국 인도·태평양 사령관이 29일 일본 도쿄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회담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AFPBBNews=뉴스1
미국 인도·태평양 사령관이 최근 중국이 대만해협에서 실시한 군사훈련을 '침공을 위한 예행연습(리허설)'이라고 평가하며 중국의 도발에 대응하고자 동맹국과의 억지력 강화 대처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새뮤얼 파파로 미국 인도·태평양 사령관은 29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인터뷰에서 지난 23~24일 중국이 실시한 대만 포위 형태의 군사 훈련을 감시·분석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파파로 사령관의 언론 인터뷰는 지난 3일 취임 이후 처음이다.

파파로 사령관은 "중국군은 놀라운 속도로 능력을 계속 구축하고 있다"며 대만에 대한 중국의 군사적 침공을 위한 대비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중국의 군사적 침공 가능성에 대해 "중요한 것은 그들 자신의 평가"라며 "오늘, 내일, 다음 달,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고 경계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만일 그런 일(중국의 대만 침공)이 있어도 동맹국이 이길 것으로 확신한다"며 중국의 군사적 행동에 대응해 동맹국과 억제력 강화의 대처를 서두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인민해방군에서 대만을 관할하는 동부전구는 지난 23일 대만 주변에서 육·해·공군과 미사일·핵을 운용하는 로켓군을 총동원해 합동 군사훈련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동부전구 대변인은 성명에서 "대만의 독립을 추구하는 분리 세력에 대한 강력한 징벌이자 외부 세력의 간섭과 도발에 대한 엄중한 경고"라고 강조했다. 중국군의 훈련 지역은 대만 해협과 대만 본섬의 북부, 남부, 동부 및 대만의 외딴섬인 진먼다오, 마쭈섬 주변으로 사실상 대만을 가운데 두고 완전히 에워싼 형태였다.


파파로 사령관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군사정찰위성 발사 등 대북 문제 해결을 위한 동맹 협력도 언급했다. 그는 "그간의 경험을 통해 우리가 점점 혼란스럽고 무질서한 세계에 살고 있다는 교훈을 얻었다"며 "우리는 북한에 대한 경계를 게을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파파로 사령관은 이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기하라 미노루 방위상,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 등과의 회담에서도 동맹국 협력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기시다 총리와 회담에서 안보 환경이 엄중함을 더하고 있다며 "동맹의 중요성은 전례 없는 수준으로 높아지고 있다.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을 실현하기 위해 협력하고 싶다"고 일본 등 동맹국 협력 중요성을 피력했다. 북한의 위성 발사에 대해선 "대처할 준비가 돼 있다"며 "어떤 도전에도 대응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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