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윤석열 대통령은 리창 중국 총리와 만나 한·중 FTA 2단계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2단계 협상은 문화·관광·법률 분야 전반에 걸쳐 교류와 개방을 확대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한중 회담 직후인 한한령 해제 기대감을 업고 화장품 업종에 속한 종목들 대부분이 강세를 보인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전일 대비 7800원(4.37%) 오른 18만6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맥스는 전일 대비 2700원(1.65%) 오른 16만62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마녀공장은 전일 대비 500원(2%) 오른 2만5500원에 마감했다.
화장품 업종은 중국 의존도가 높아 그간 한한령 타격을 그대로 맞았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에 따르면 한국의 전체 화장품 매출 대비 중화권(중국·홍콩) 매출은 △2021년(53.2%) △2022년(45.4%) △2023년(32.8%) △2024년 1분기(26.7%)로 줄어드는 추세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화장품 대장주 모두 전체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12%에 달한다.
엔터테인먼트 업종도 중국의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엔터 업종은 1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수급이 지속적으로 이탈하며 주가가 고전했었다.
SM엔터(에스엠)는 정상회담 직후인 지난 27일 전 거래일 대비 4800원(5.27%) 오른 9만5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YG엔터(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전일 대비 2.78%, JYP엔터(JYP Ent.)는 1.51% 오르며 거래를 마쳤다. 안도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한령 이전에 비해 티켓 가격이 40~50% 가량 상승한 점을 고려하면 이전과 비슷한 규모(30~60만명)의 중국 본토 공연 진행 시 공연 당 100억원~200억원가량의 증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중 정상회담에 이어 국내 인디밴드의 중국 공연 승인 소식도 이어지며 기대감을 불어넣는다. 최근 중국 문화여유국은 국내 인디 밴드 세이수미의 오는 7월12일 베이징 특별공연을 허가했다. 안 연구원은 "인디밴드 공연 승인이 케이팝 그룹의 공연 승인으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면서도 "여러 사례로 미루어 봤을 때 문이 조금씩 열리는 듯한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콘텐츠 업종에서는 스튜디오드래곤이 수혜주로 꼽힌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지난해 매출액의 60%가 해외 판매에서 발생했다. 최용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규제가 완화된다면 풍부한 라이브러리 판매를 통한 성장성 및 수익성 동반 개선이 기대될 수 있다"면서 "아직까지 논의가 가시화되지 않아 향후 과정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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