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IMF는 중기 전망으로 2029년엔 중국 성장률이 3.3%까지 둔화될 수 있다고 봤다. 이는 종전 3.5%에서 되레 0.2%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인구 고령화와 생산성 증가세의 둔화가 배경으로 지목됐다.
현재 베이징을 방문 중인 기타 고피나스 IMF 수석 부총재는 성명을 통해 "올해와 내년 수치를 올려잡은 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의 강한 성장과 최근 발표된 정책 조치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1분기 성장률은 제조업 호조에 힘입어 5.3%를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인 4.6%를 훌쩍 뛰어넘었다. 또 중국 정부는 부동산 위기가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모기지 금리 하한을 없애는 등 부양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중국에선 디플레이션 압력이 계속 커지고 있으며 부동산 위기가 장기화하면서 성장의 주요 걸림돌로 남아 있다고 고피나스 총재는 지적했다. 그는 "예상보다 길어지고 확대되는 부동산 부문을 포함해 향후 전망은 여전히 하방 리스크가 큰 상태"라며 "부동산 부문이 안정적인 경로에 오를 때까지 주택 시장 재조정은 계속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단기 거시경제 정책은 내수를 지원하고 하방 리스크를 완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양질의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선 역풍에 대응하고 근본적 불균형을 해결할 수 있도록 구조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주요 기관들의 중국 성장률 전망치 상향은 이어진다. 이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4.7%에서 4.9%로 올렸다. 지난달 골드만삭스는 같은 전망치를 4.8%에서 5%로, 모건스탠리 역시 4.2%에서 4.8%로 상향 제시했다.
리창 중국 총리는 올해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정부 업무보고를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지난해와 같은 5% 안팎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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