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아이패밀리에스씨는 이날 전일 대비 12% 오른 3만9300원에 마무리하면서 52주 최고가를 새로 썼다. 장중 4만1400원까지 치솟았다. 연초 1만3029원과 비교하면 200% 이상 뛰었다.
실리콘투 역시 3만9200원에 장을 마치며 종가 기준 52주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서 2거래일을 제외하고 줄곧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9일과 10일에는 각각 30% 가까이 올랐다. 연초 7830원 대비 무려 400% 상승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전일보다 4% 오른 18만6200원, 클리오 역시 4% 상승하며 3만9900원에 마무리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연초 대비 31%, 클리오는 32% 각각 올랐다.
미국 화장품 시장은 전 세계 1위 규모로 지난해 163조원에 달한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4%에 달한다. 이런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의 수요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아마존 스킨케어, 색조 베스셀러에 아누아, 조선미녀·티르티르, 클리오 등 다양한 브랜드가 포진해 있다"며 "세포라 베스트셀러에는 아모레퍼시픽 라네즈의 핵심 제품군이 20위권 내 3개 품목이나 올라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미국 내 한국 화장품 수입액은 1조5000억원을 넘어서며 전년 동기 대비 34% 고성장했다"며 "시장 점유율 확대 속도도 더 빠르게 나타나고 있으며, 중저가 품목의 시장 기여도가 절반을 넘어서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대형 화장품사뿐만 아니라 중저가 브랜드들의 실적 성장세가 눈에 띈다는 점도 과거와 다른 점이다. 전 세계적으로 고물가·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가성비 소비, 즉 저가 화장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과거 마스크팩과 일부 고가 브랜드에 한정되지 않고 고기능성 에센스, 썬 제품, 쿠션 파운데이션, 립제품 등으로 아이템이 다양해졌다는 점도 눈에 띈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소형사들은 연초 대비 올해 추정 매출이 무려 26% 이상 상향됐고, 대형 화장품사들도 중저가 브랜드의 실적 성장세가 유의미하다"며 "미국 성장성이 부각될 수 있는 아모레퍼시픽, 중저가 브랜드사로는 클리오, 아이패밀리에스씨, 마녀공장, 브이티 등에 관심을 유지할 것을 권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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