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리치' BMW vs '회장님' 벤츠, 올해 1위 자리 주인공은

머니투데이 임찬영 기자 | 2024.06.01 06:30
벤츠 더 뉴 E-클래스(위)와 BMW 530e(아래)의 모습/사진= 각 사 제
독일 완성차 브랜드 BMW와 벤츠의 치열한 1위 쟁탈전이 10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승자가 누가 될지 주목된다. 지난해 8년 만에 1위를 한 BMW가 올해도 일명 '영리치'라 불리는 2030 세대에 인기를 끌고 있는 반면 벤츠는 50대 이상 '회장님'들로부터 꾸준히 수요가 높아서다.

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4월 10~40대의 BMW 차량 구매량은 4807대로 메르세데스-벤츠(2041대)의 2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30 세대가 전체 판매량(법인 제외)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BMW가 35.7%로 벤츠(21%)보다 높았다.

반면 50대 이상에선 벤츠 판매량이 4496대를 기록하며 BMW 3828대를 앞질렀다. BMW와 벤츠는 국내에서 10년 넘게 수입차 시장 1위 자리를 다투고 있는 브랜드지만 주요 고객층에선 차이를 보였다.

이는 국내에서 BMW는 젊은 이미지로, 벤츠는 '회장님 차' 등 중장년층이 선호하는 이미지로 인식되고 있는 영향이다. BMW는 동급 기준 벤츠보다 가격이 저렴한 데다가 3·5 시리즈 등 젊은 세대가 중요시하는 스포티한 이미지가 강한 차량을 주로 출시 중이다. 특히 5 시리즈의 경우 지난해 10월 전 세계 최초로 가솔린·디젤·전기차를 동시에 출시했고 올해 P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까지 선보이는 등 국내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벤츠의 경우 주력 차종이 E클래스, S클래스 등 고가란 점에서 자연스레 중장년층의 수요가 높았다. 벤츠가 올해 출시한 E클래스만 해도 7390만원부터 판매가를 형성하기 때문에 2030 세대가 구매하기 쉽지 않은 차량이다. 특히 S클래스의 경우엔 2억원에 달해 경제력을 갖춘 5060 세대가 주요 타깃일 수밖에 없었다.

이렇듯 주력 소비층이 양분된 가운데 양사는 소비 연령대를 넓히기 위한 방안에 나서고 있다. BMW는 지난 23일부터 이날까지 중장년층 고객을 사로잡기 위해 '액설런지 라운지'를 개최했다. 7 시리즈, 8 시리즈, X7, XM 등 대형급 럭셔리 모델을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한 전용 멤버십 프로그램이다. 이들에게는 특별 출고 이벤트인 핸드오버 세리머니를 비롯해 에어포트 서비스, 렌터카 서비스, 프리미엄 행사·전시 우선 초청 등 혜택이 주어진다.

벤츠는 2030 세대를 사로잡기 위해 '리그오브레전드' 제작사인 라이엇게임즈와 글로벌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e-스포츠를 후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구단인 T1을 후원하며 미래 고객이 될 가능성이 큰 젊은 층을 공략 중이다.

베스트 클릭

  1. 1 감자 캐던 소녀, 큐대 잡더니 '국민영웅' 됐다…"한국은 기회의 땅"[인터뷰]
  2. 2 300만원 든 지갑 돌려준 노숙자, 돈벼락 맞았다…"수천만원 돈쭐"
  3. 3 '합의 거절' 손웅정 "손흥민 이미지 값이라며 수억 요구…돈 아깝냐더라"
  4. 4 "물 찼다" 이 말 끝으로…제주 간다던 초5, 완도에서 맞은 비극[뉴스속오늘]
  5. 5 베트남 두리안 싹쓸이 하더니 돌연 "수입 안해"…중국 속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