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UAE, '90% 개방' CEPA 체결 전방위 협력…"양국관계 최상"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안채원 기자 | 2024.05.29 16:55

[the300](종합)尹대통령, '국빈방한' 모하메드 UAE대통령과 정상회담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UAE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05.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전신
우리나라가 UAE(아랍에미리트)와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체결하고 관세 철폐와 시장 개방 등으로 교역 여건을 대폭 개선한다. 지난해 발표됐던 UAE의 300억 달러 투자계획도 구체화해 60억 달러의 투자 기회가 검토 중이다. 원유 공동비축사업 규모도 확대하고 원전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나흐얀 UAE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이같이 합의했다. UAE 대통령의 국빈 방한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전날 모하메드 대통령과 창덕궁 후원에서 친교 일정을 가지고 청와대 영빈관에서 만찬을 나눈 데 이어 이날 공식 환영식과 정상회담, 협정·MOU(양해각서) 체결식, 국빈 오찬 등을 진행하며 최대한의 예우로 대했다. 김건희 여사도 친교 일정 등에 함께 했으며 UAE 측에서는 이례적으로 모하메드 대통령의 장녀 마리앙 대통령실 국책사업 담당 부의장이 동행해 양국의 특별한 관계를 상징했다.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사실상 FTA(자유무역협정) 성격으로서 시장개방뿐만 아니라 투자 협력 부분이 보강된 CEPA를 체결했다. 우리나라의 24번째 FTA 체결이자 아랍권 국가와는 첫 협정이다. 우리의 주력 수출품목인 무기류와 전기차 중 10인승 이상 대형차·화물차, 의료기기, 의약품, 인삼류, 조미김 등은 관세가 즉시 철폐되고 기계류는 5년 이내, 자동차와 부품·가전제품 등은 최장 10년 이내에 관세가 철폐된다. 원유 수입관세는 현재 3%인데 앞으로 10년간 단계적으로 철폐된다. 조달시장도 개방된다.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양국은 품목 수 기준으로 90% 이상 상품 시장이 개방된다"며 "특히 우리나라가 강점을 가진 온라인 게임서비스 시장을 UAE가 최초로 개방한다. 또 의료시장도 개방돼 국내 병·의원급 기관이 현지에서 개원하고 원격진료가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UAE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05.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전신
지난해 1월 윤 대통령의 국빈방문 당시 약속받은 300억 달러 투자 계획도 구체화된다. 박 수석은 "작년 5월 20억불 이상 투자 기회를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한 지 1년 만에 60억불 이상으로 확대됐고 상당한 규모의 실제 투자도 추진되고 있다"고 했다. 이날 기획재정부와 아부다비 국부펀드인 무바달라 간에 '투자 협력체계 MOU'도 체결해 투자 협력 채널도 확대키로 했다. 다만 세부적인 투자 대상과 규모는 UAE 측에서 보안을 요구해 공개되지 않았다.

'공동원유비축사업 확대 MOU'도 체결됐다. 기존에 체결했던 400만 배럴 물량을 더 확대하겠다는 내용이다.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 그리고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 간에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건조의향서(LOI)도 맺었다. 최소 6척 규모(약 15억 달러)로 추가발주 옵션도 있다.


원전 협력도 강화한다. 2009년 바라카 원전 수주로 우리나라는 세계 여섯 번째 원전 수출국이 됐고 UAE는 아랍 최초 상용원전 보유국이 됐다. 바라카 원전 4기 중 3기는 상업운전을 개시했고 마지막 4호기는 7월부터 상업운전에 들어간다. 이 같은 성공적 협력 경험을 바탕으로 이날 한전과 UAE원자력에너지공사는 양국 정상 임석 하에 '제3국 원전시장 공동진출협력 MOU'를 체결하고 60일 이내에 공동작업반을 구성하기로 했다.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UAE 대통령 국빈 방한 공식 환영식에서 서울 삼광초등학교 어린이 환영단과 인사하며 이동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5.2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AI(인공지능) 등 미래 첨단기술 분야에서도 로드맵을 공유하고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기존 산업과 무역 분야 협력은 물론 AI와 디지털을 접목한 전략산업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오늘 회담에서 윤 대통령과 모하메드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정상회담에서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최고 수준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한 약속이 잘 이행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양국관계의 특별함에 대해 완전한 공감대를 이뤘다"며 "윤 대통령은 1년 4개월 간 상호 국빈 방문이 이뤄지면서 협력 성과가 빠르게 나타난 것은 그만큼 양국관계가 최상의 상태에 이른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모하메드 대통령은 한국과 UAE의 관계에 자부심을 느끼며 이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고 얘기하며 한국과 관계를 더 높은 차원으로 끌어올리기를 바란다고 호응해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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