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의 시대, 화폐유통은 더 늘었다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 2024.05.29 05:15

올 1분기 기준 발행 잔액 185조
외국인관광객 사용증가 등 영향

서울 시내 한 가게에서 직원이 5만원권을 정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원화 환전 증가 등으로 시중에 풀린 화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일상 생활에서 현금 사용이 줄면서 '현금없는 사회'가 되는 흐름과 엇갈린 모습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24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화폐유통시스템 유관기관 협의회' 상반기 정기회의를 열고 최근 국내 화폐수급 동향과 국내 현금 수용성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1분기말 176조원이던 화폐발행잔액은 3분기말 177조원을 기록했고 올해 1분기말 185조원으로 늘었다. 한은은 외국인 관광객수 증가가 화폐발행잔액 확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전년동월대비 외국인 입국자수 증가율은 △1월 99.4% △2월 113.6% △3월 84.2% △4월 63.6% 등으로 집계됐다.

김병조 한은 발권국 발권정책팀장은 "외국인 관광객수가 늘면서 달러나 자국 화폐를 가지고 입국한 관광객들이 국내 은행이나 환전소에서 원화로 환전하는 규모가 늘었다"며 "시중금리가 내려가면서 예금 수요가 줄어든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참석자들은 일상적인 상거래에서 거절 우려 없이 현금이 지급수단으로 쓰일 수 있도록 하는(현금 수용성) 대응책도 논의했다. 김근영 한은 발권국장은 "일상생활에서 현금 사용이 계속 줄고 있지만 현금 접근성과 수용성 저하를 당연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아직까지 현금 수용성 저하를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평가하면서도 무인 키오스크 매장에 현금결제 기능이 있는 키오스크를 일부 배치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 등도 제시했다.

한편 일부 지자체를 중심으로 '현금없는 버스'가 확대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현금 소지자의 불편이 최소화되도록 보완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예를 들어 탑승 후 버스에서 교통카드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 제시됐다. 협의회 관계자는 "참가 기관간 공조체계를 유지하고 국내 화폐유통시스템이 안정적으로 기능하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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