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저격인가' 클린스만, 맨유 언급하며 "팀으로 성장하는 데 시간 걸릴 수밖에"... '경질설' 텐 하흐 감독 옹호까지

스타뉴스 박건도 기자 | 2024.05.28 22:21
위르겐 클린스만. /사진=ESPN 유튜브 영상 갈무리
위르겐 클린스만(60)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극찬하고 나섰다. 최근 경질설에 휘말린 에릭 텐 하흐(54) 맨유 감독을 옹호하기도 했다.

영국 매체 '유나이티드 인 포커스'의 28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클린스만은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에 출연해 최근 맨유의 상황을 직접 분석했다.

맨유는 지난 25일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결승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2-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에 클린스만 감독은 "텐 하흐 감독은 엄청난 칭찬을 받을 만하다"라며 "팀으로서 성장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맨유 미드필더 소피앙 암라바트(28)도 맨유에 녹아드는 데 시간이 좀 걸렸다"라고 말했다.

텐 하흐 감독의 업적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2022~2023시즌 전 맨유 지휘봉을 잡은 텐 하흐 감독은 첫 시즌 잉글랜드카라바오컵(EFL컵), 두 번째 시즌엔 FA컵을 들었다. 클린스만은 "나는 에릭(텐 하흐)이 계속 맨유 감독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길 바란다"라며 "맨유는 어린 선수들도 성장하고 있다. 팀이 배고프고 단호한 상황에서 모든 에너지와 정신을 쏟는다면, 특별한 업적을 낼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맨체스터 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결승에 대해 이야기하는 클린스만. /사진=ESPN 유튜브 영상 갈무리
에릭 텐 하흐 감독. /AFPBBNews=뉴스1
맨유에 대한 찬사는 계속됐다. 클린스만은 "맨유는 암라바트가 환상적이었던 것처럼, 맨시티전에서 팀의 장점을 제대로 보여줬다. 선수들은 감독과 코치들을 자랑스럽게 만들었다"라고 평했다.

텐 하흐 감독은 FA컵 결승전 직전에도 경질설에 휩싸인 바 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맨시티전이 열리는 날 "텐 하흐 감독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빅매치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맨유의 트로피 획득을 위해 도전적이다"라며 "하지만 맨유 소유주 기업 이네오스는 다음 시즌을 위해 새로운 감독을 데려올 준비 중이다. 토마스 투헬(51) 전 바이에른 뮌헨 감독과 키어런 맥케나(38) 입스위치 타운 감독이 후보로 올랐다"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지난해 한국 지휘봉을 잡았던 클린스만은 부임 약 일 년 만에 불명예스럽게 경질됐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에서 요르단에 충격적으로 패한 것에 더불어 임기 내내 외유 논란에 휩싸이는 등 근태 문제가 컸다. 정몽규(66) 대한축구협회(KFA)장과 전력강화위원회에서도 "클린스만은 업무 태도에서도 문제가 있었다"라고 직접 시인하기도 했다.


요르단과 아시안컵 준결승 경기 패배 후 미소 짓는 위르겐 클린스만. /사진제공=뉴스1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AFPBBNews=뉴스1
뻔뻔한 행보는 경질 직전까지 계속됐다. 클린스만은 아시안컵 탈락 후 인천국제공항에서 국내의 불타는 여론을 전하자 "이해하기 어렵다. 한국은 아시안컵 16강 사우디아라비아전, 8강 호주전에서 엄청난 경기를 펼쳤다. 그때는 결과에 환호하지 않았나"라고 했다. 사임설을 묻자 "좋은 질문이다"라고 되물으며 웃기도 했다.

와중에 선수에게 책임을 돌리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클린스만은 한국 대표팀에서 경질된 뒤 오스트리아 '세르부스 TV'에 출연해 "파리에서 뛰는 어린 선수(이강인)가 토트넘 주장(손흥민)에게 무례한 말을 했다. 그 어린 선수가 손흥민의 손가락을 탈구시켰다"라고 폭로했다. 이미 이강인이 손흥민에게 직접 화해한 지 오래였다.

맨유 FA컵 우승 포스터. /사진=프리미어리그 사무국 공식 SNS
브루노 페르난데스(왼쪽)가 마이누의 머리를 잡으며 미소짓고 있다. /AFPBBNews=뉴스1
입만 열면 망언이었다. 클린스만은 한국의 '꼰대 문화'를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나이가 많은 사람이 틀리더라도 항상 옳다고 한다"라며 "한국에서는 일이 터지면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한다. 아시안컵 결과에 대한 책임은 감독의 몫이 됐다"라고 회피성 답변을 내놨다.

제 얼굴에 침 뱉기였다. 선수단 관리는 엄연히 감독과 코칭 스태프의 역할이다. 클린스만은 기자회견과 인터뷰를 통해 수차례 '원 팀'을 강조했다. 과거 전설적인 미드필더 필립 람(41)이 자서전을 통해 클린스만의 '전술 무능'을 폭로했을 정도로 전술가로서 기대감은 없었지만, 그나마 클린스만에게 희망을 걸었던 점이었다. 하지만 클린스만은 이마저도 걷어차며 감독 커리어에 큰 오점을 남겼다.

한국을 떠난 클린스만은 여전히 해외 매체 패널로 참여해 세계 축구계를 분석하고 있다. 최근 FA컵에서 우승한 텐 하흐를 옹호하기도 하는 등 여유로운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헤어초크(오른쪽)가 둘의 우정에 대해 말하자 미소짓는 클린스만. /사진=오스트리아 SERVUS TV 유튜브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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