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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뒤 나온 네타냐후 "민간인 피해는 실수"━
앞서 IDF는 이번 라파 공습으로 하마스 지도부의 야신 라비아 사령관과 고위 관리 칼레드 나자르 등 2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확한 정보에 근거해 이뤄졌다"며 이번 공습이 민간인 아닌 하마스 지도부 제거를 위한 사전 계획된 공격임을 시사했다.
팔레스타인 측의 입장은 다르다.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이스라엘 공습이 라파 내 피난민촌을 향해 이뤄졌으며 이 공습으로 지금까지 여성과 어린이, 노인을 포함해 최소 45명이 숨지고 249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당초 사망자는 20여 명으로 알려졌으나 수색 및 구조 작업이 진행되면서 사상자 수가 늘어났다.
특히 이번 공습은 유엔(UN) 산하 국제사법재판소(ICJ)가 지난 24일 이스라엘에 라파에서의 작전을 즉각 중단하라고 명령한 지 이틀 만에 발생해 더 큰 공분을 산다. 당시 이스라엘은 즉각 외무부 성명을 발표하고 "이스라엘은 도덕적 가치와 국제법을 준수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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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레드라인 넘었는지 평가 중"…유엔 안보리도 긴급회의 소집━
특히 같은 날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이번 공습이 '레드라인'을 넘었는지 백악관이 평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월 이스라엘의 라파 지역 대규모 공격을 '레드라인'으로 규정하고 이를 어기면 공격 무기 등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최남단 라파에는 북쪽에서 밀려내려온 피란민들이 100만 이상 있다.
유엔은 28일 오후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를 소집해 이번 공습과 관련한 민간인 피해를 다룰 예정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 회의는 현재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 알제리 측에서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가자지구에는 안전한 곳이 없다"며 "이 공포는 멈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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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EU ━
최근 스페인, 아일랜드, 노르웨이 등 일부 유럽 국가들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겠다고 밝히면서 이스라엘은 EU 국가들과 대립 구도를 띨 상황이다. 이날 슬로베니아도 여기에 합세해 오는 30일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승인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폴리티코에 따르면 아일랜드의 미셸 마틴 외무장관은 "27일 EU 외무장관들 회의에서 이스라엘이 ICJ의 명령을 어기는 경우에 대해 처음으로 제재 관련한 논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날 미국 abc뉴스에 따르면 EU 회원국인 스페인 측은 이스라엘에 대한 제재를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카츠 외무장관은 "스페인이 팔레스타인 국가를 인정함으로써 테러에 대해 보상하고 있다"며 "종교 재판의 시대는 끝났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전후 방향을 놓고 내각에서 균열이 생겼다. 앞서 이스라엘 채널12가 지난 18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네타냐후 총리의 국정운영 지지율은 32%로 나타났다. 반면 전시내각의 의결권을 가진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국정운영 지지율 43%, 베니 간츠 야당 국민통합당 대표는 35%를 기록했다. 이들은 모두 네타냐후 총리에 반기를 들었던 바 있다. 갈란트 장관은 지난 15일 네타냐후 총리의 전후 계획에 공개 반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통치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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