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플랫폼 제안 '북태평양조약기구', 유럽·대만에도 기회"

머니투데이 김상희 기자 | 2024.05.28 14:28
앤드류 브로벨 이머징 유럽 설립자가 25일 영등포구 콘래드서울에서 진행된 '2024 키플랫폼' 총회에서 오프닝을 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최근 친미·독립 성향인 라이칭더 대만 총통 취임에 맞춰 중국이 대만 포위 훈련을 실시한 것과 관련해 지난 4월 열린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2024 키플랫폼'의 제안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유럽 대표 싱크탱크 이머징 유럽의 앤드류 브로벨 설립자는 2024 키플랫폼을 인용한 홈페이지 글을 통해 북태평양 지역에서의 새로운 군사 동맹이 양안(중국과 대만) 간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23~24일 폭격기와 전투기 등으로 대만 전역을 대상으로 한 모의 공격 훈련을 진행했다. 이번 훈련은 라이칭더 총통이 취임한 지 사흘 만에 실시됐다.

이에 대해 브로벨 설립자는 키플랫폼이 제안한 '북태평양조약기구(가칭)'가 현재 안보 문제에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키플랫폼은 한·미·일 3국 협력 체제를 넘어 태평양을 중심으로 한 강력한 동맹 체제를 구축하자고 제안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이하 나토)가 냉전시대에 북미와 유럽의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탄생한 것처럼, 북태평양조약기구와 같은 강력한 동맹 체제가 구성되면 그간의 미국을 중심으로 한 한미, 미일 양국 동맹을 다자 체제로 통합해 3국 동맹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다는 제안이다.

이 같은 제안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나토의 역할이 더 중요해지면서 큰 공감을 얻었다. 키플랫폼의 제안을 발표한 국제시사·문예지 PADO의 김동규 편집장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보다 객관적으로 약함에도 불구하고 전쟁을 계속할 수 있는 이유가 나토의 지원, 특히 무기 분야에서의 지원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브로벨 설립자는 올해 11월 예정된 미국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 조 바이든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두 후보 중 누가 되더라도 나토의 강력한 체제는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나토의 방위비 분담을 문제 삼으며 탈퇴 가능성까지 언급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실현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본다. 실제 트럼프는 최근 "유럽 국가들이 공정하게 비용을 내는 한 미국은 나토에 100% 남아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경우 동맹과 외교 시스템을 통해 많은 현안을 해결하려고 하기 때문에 연임에 성공할 경우 새로운 동맹이 형성될 가능성이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브뤼셀 AFP=뉴스1) =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종장이 4일 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 창립 75주년을 맞아 브뤼셀 나토본부 플래그서클에 헌화하고 있다. 4월 4일은 워싱턴에서 창립국들이 동맹에 서멍한 날이다. 2024.04.04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브뤼셀 AFP=뉴스1)

브로벨 설립자는 북태평양조약기구가 안보뿐 아니라 경제에 있어서도 큰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밝혔다. 안보 분야에서는 미국의 인도태평양지역 안보·질서 유지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으며, 경제에 있어서는 한국, 일본과 같은 기술 강국뿐 아니라 베트남, 필리핀 등 자원과 우수한 인력을 보유한 국가들까지 참여해 에너지 등의 분야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북태평양조약기구 내 방위산업 분야에서 확고한 입지를 확보하면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면서 위상을 높일 수 있다"며 "이러한 경쟁력은 또한 유럽과 남미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으로의 확장에 더 유리한 발판을 제공할 것"라고 말했다.

브로벨 설립자는 가장 강력한 동맹 체제 중 하나인 나토와 북태평양조약기구가 긴밀하게 협력할 가능성도 높다고 내다봤다. 이를 통해 유럽, 특히 신흥 유럽과 대만도 새로운 기회를 맞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브로벨 설립자는 "(북태평양조약기구의 설립은) 신흥 유럽 지역에 대한 추가적인 비즈니스와 안보 기회를 의미하고, 이를 유럽 지역의 전략적 파트너가 되고 있는 한국이 주도한다면 그 기회는 더욱 커질 수 있다"며 "그것은 또한 세계의 자유와 민주주의 국가들의 더 큰 연합을 형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태평양조약기구는 한 때 신흥 유럽을 '유럽으로 가는 관문'으로 생각하고, 실용적·확장적 중요 지역으로 다루던 중국에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면서 신흥 유럽의 전략적 파트너인 대만에 더 많은 기회와 보증을 제공할 것"이라며 "라이칭더 총통의 임기 시작 전 이미 부총통 당선자인 샤오비킴이 체코, 리투아니아, 폴란드 등을 다녀왔고, 이러한 발전은 증가하는 국제적 불안정 속에서 유럽인들, 특히 신흥 유럽인들과의 관계를 강화하겠다는 대만의 약속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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