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푸아뉴기니 산사태 매몰자 2000명 넘어…"땅속에서 비명소리"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 2024.05.27 21:08
27일(현지시간) 파푸아뉴기니 산사태 피해 지역에서 사람들이 매몰된 생존자를 찾고 있다./AFPBBNews=뉴스1
남태평양 섬나라 파푸아뉴기니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사태로 2000명 넘는 사람이 매몰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파푸아뉴기니 재난당국 관계자는 27일(현지시간) 유엔에 보낸 서한에서 "산사태로 인해 2000명 이상이 매몰됐다"고 밝혔다. 앞서 유엔 당국은 산사태로 인한 사망자가 670명을 넘을 것이라고 추산했으나 실제 피해는 이보다 훨씬 더 클 수 있단 의미다.

로이터는 피해 집계가 크게 어긋나는 건 피해 지역이 외진 산악지대인데다가 정확한 인구 집계가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파푸아뉴기니의 마지막 인구 통계는 24년 전인 2000년이며, 많은 주민들은 고립된 산악지대에서 살고 있다.

이번 산사태는 지난 23일 새벽 파푸아뉴기니 북부 산악지대인 엥가주 얌발리에서 발생했다. 피해 면적은 축구장 4개 크기 정도에 달한다. 대부분 주민이 잠들어있는 새벽 3시쯤 재해가 발생해 피해가 특히 컸다. 150채 넘는 집이 건물 2층 높이의 잔해 밑에 파묻혔고 구조대원들은 땅 밑에서 비명소리가 들렸다고 현지 언론에 말했다.


이곳 주민 에비트 캄부는 로이터에 "우리 가족 중 18명이 내가 서 있는 땅 아래 묻혀 있다"면서 "이 마을엔 나 같은 가족이 수없이 많다. 하지만 찾을 수도 없어 무력하게 서 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산사태가 발생한 지 72시간이 지났지만 피해 지역이 워낙 외진 곳이라 중장비와 구호품의 도착이 늦어지면서 주민들은 여전히 삽과 막대기, 맨손으로 잔해를 치우며 생존자를 찾는 실정이다. 여전히 지반이 불안정해 또다시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지금까지 수습된 시신은 7구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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