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말~8중' 향해 달리는 與 당대표 선거…한동훈 등판 여부 관건

머니투데이 정경훈 기자 | 2024.05.28 05:31

[the300]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위원장직 사퇴 입장을 밝히고 있다.(공동취재) 2024.4.1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국민의힘이 차기 당 대표 등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의 실무적인 준비에 돌입하는 가운데 4·10 총선 이후 조용한 행보를 이어온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등판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한 전 위원장이 수직적 당정관계를 탈피하는 데 앞서겠다며 '비윤' 내지 '반윤' 주자로 등판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27일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으로 5선 중진인 서병수 의원을 임명했다. 서 의원은 선관위 구성, 당 대표 후보자 등록 신청 공고 등 전당대회를 위한 구체적인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앞서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당대회 실무 작업에 필요한 시간이 최소 40일이라고 밝혔다. 당 대표 선거 룰에 관한 의견 수럼, 여름 휴가철 등을 고려하면 전당대회가 7월 말에서 8월 중순 사이 개최될 것이라는 관측이 현재로서는 많다.

전당대회 준비 실무 절차가 시작되자 유력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한 전 위원장의 등판 여부가 정치권에서 주목받는다. 여당 내에서 한 전 위원장에 대해 4·10 총선 참패 책임론이 제기되지만 당심, 민심 모두 한 전 위원장이 압도적이란 평가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한 전 위원장은 여권에서 유일하게 팬층을 보유한 정치인이다. 전당대회 룰에서 당심과 민심의 비율이 어떻게 조정되든 그가 유리한 판"이라며 "현재 원내 세력은 약하지만 권력을 잡게 되면 그를 따르는 의원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전 위원장의 팬클럽인 네이버 카페 '위드후니' 가입자 수는 27일 오후 4시 기준 약 7만5000명이다. 4·10 총선 전 1만8000명에 비해 4배 이상 증가했다.

이같은 시각을 뒷받침하는 여론조사 결과도 있다. 뉴시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8~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무선 ARS 방식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자신을 국민의힘 지지층이라고 밝힌 34%에서 한 전 위원장의 당 대표 적합도가 48%로 압도적이었다.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13%), 나경원 국민의힘 국회의원 당선인(11%),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9%)이 뒤를 이었다. (95% 신뢰수준에 ±3.1%p)

총선 참패에 한 전 위원장 책임이 크지 않다는 여론조사도 있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20~21일 전국 남녀 유권자 1000명에게 무선 ARS 방식으로 '국민의힘의 4·10 총선 패배 책임이 누구에게 더 있다고 생각하는지'를 조사한 결과 62.0%가 윤석열 대통령이라고 답했다. 12.5%가 한 전 위원장에게 책임이 있다고 응답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고동진 국민의힘 국회의원 당선인은 이날 채널A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한 전 위원장에 대해 "딱 100일 일한 사람에게 '당신 책임이다'라고 뒤집어씌우고 '(전당대회 나오면 안돼)라고 하는 것은 지나치다"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한 전 위원장이 윤 전 대통령과 각을 세우면서 전면에 등판할 것이라고 바라본다. 한 전 위원장에 대해서는 이미 'SNS 정치' '목격담 정치' 등으로 몸풀기에 들어갔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최 평론가는 "차기 당대표의 임무는 수직적 당정관계 탈피"라며 "한 전 위원장도 선거 과정에서 (대파 발언 등으로 여당 지지율을 떨어뜨렸다는 평을 듣는) 대통령실에 대해 비판적 생각을 하게 됐고 비윤 내지 반윤으로 자리 잡은 듯하다"고 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 전 위원장이 다른 정치인들과의 논쟁과 그로 인한 이미지 소모를 피하기 위해 최대한 늦게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며 "윤 대통령과 차별점을 확실히 하며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정치학)는 "한 전 위원장이 전당대회에 출마할 가능성이 커 보이지만 막판까지 고심할 수 있다"며 "그의 목표는 대통령 선거인데, 당 대표를 했다가 악평을 받으면 대선 도전이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전당대회가 독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국민들이 검사 출신 대통령에게 실망한 상황에서 차기 대선에 나서려면 검사 색채를 빼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당 대표보다는 보다 민심에 다가갈 수 있는 활동을 하는 것이 좋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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