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도체 '빅펀드' 확 늘렸다…'제재·보조금' 미국에 맞불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 2024.05.27 16:15
중국의 국가반도체산업 투자펀드(일명 대기금, '빅펀드') 3기가 사상 최대규모인 3440억위안(약 64조3300억원) 규모로 출범했다. 미국 제재에도 반도체 산업 자립을 계속 추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뉴스1
27일 21세기경제보도, 제일재경 등 중국 주요 매체는 지난 24일 중국 빅펀드 3기가 정식 설립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빅펀드를 통해 중국 파운드리업체 SMIC, 낸드플래시제조업체 YMTC 및 중국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회사에 자금을 투자해 왔다.

미국이 2022년에야 반도체 및 과학법을 제정하며 527억달러(약 71조9000억원)를 반도체 산업에 지원하고 있는 반면, 중국은 일찍부터 반도체 산업을 국가 주요과제로 선정했다. 중국은 2014년 6월 반도체 산업 육성의 청사진 '국가 반도체 산업 발전추진 요강'을 발표하고 같은 해 9월 등록자본금 987억위안(약 18조4600억원) 규모의 '빅펀드 1기'를 설립하며 반도체 산업 육성을 본격화했다.

중국은 2019년 10월에는 2041억위안(약 38조170억원) 규모의 '빅펀드 2기'를 출범시켰다. 작년 9월 로이터통신이 중국이 3000억위안(약 56조원) 규모의 '빅펀드 3기' 출범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는데, 3기 규모가 이보다 큰 3440억위안으로 확정된 것이다.

중국 빅펀드 규모/그래픽=윤선정
빅펀드는 2014년 이후 5년 주기로 설립되고 있으며 자금 규모는 2기가 1기 대비 106% 늘었고, 3기는 2기 대비 68% 커졌다. 빅펀드 3기는 중국 재정부가 최대 주주이며 국가개발은행 산하 CDB캐피탈과 공상은행, 건설은행 등 대형 국유은행이 지분을 출자했다.

빅펀드가 중국 반도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막대하다. 빅펀드 1기부터 대규모 자금을 투자받은 중국 파운드리업체 SMIC는 지난 1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점유율 6%를 기록하며 순위가 5위에서 3위로 뛰었다. 대만 TSMC가 점유율 62%로 1위를 차지했고 삼성전자는 점유율 13%로 2위를 기록했다.


빅펀드는 작년 초 중국 낸드플래시업체 YMTC가 70억달러(약 9조5500억원)를 조달할 때도 주요 투자자로 참여한 바 있다.

한편 첨단기술 분야에서 중국을 견제하고 있는 미국은 대중 반도체 제재 수위를 갈수록 올리고 있다. 2022년 10월 미국 상무부는 △18나노 이하 D램 △128단 이상 낸드플래시 △16/14나노 이하 시스템 반도체 생산 장비의 중국 수출을 통제한다고 밝히면서 대중국 반도체 제재를 본격화했다. 지난 14일에는 그동안 규제 대상에서 비껴 있던 중국산 구형(레거시) 반도체 관세를 현행 25%에서 50%로 올린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반도체과학법을 통해 자국 내 반도체 공장 건설 등 투자하는 업체에 대해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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