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CNN·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전날 라파 공습으로 하마스 지도부의 야신 라비아 사령관과 고위 관리 칼레드 나자르 등 2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라비아 사령관은 서안 지구 일대 군사 조직을 관리한 인사로, 테러 목적 자금 이체와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IDF는 전날 감행한 라파의 탈 알술탄 지역 공습이 "정확한 정보에 근거해 이뤄졌다"며 이번 공습이 민간인 아닌 하마스 지도부 제거를 위한 사전 계획된 공격임을 시사했다. 이어 공습에 따른 민간인 피해 보고를 받았다며 관련 내용을 조사 중이라고 재차 반복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전날 서로를 향한 공격을 감행했다. 하마스의 군사조직인 알카삼 여단은 이스라엘 텔아비브를 향해 다수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알카삼 여단은 텔레그램을 통해 "이번 공격은 민간인에 대한 시온주의자들의 학살에 대응해 시행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마스의 미사일 공격으로 텔아비브에는 지난 1월 이후 4개월 만에 공습경보가 울리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은 라파에서 발사된 발사체 8발이 이스라엘로 넘어왔으나 다수가 요격됐다고 밝혔고, 라파에 대한 공습을 감행했다.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보건지부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공습을 라파 내 피난민촌을 향해 이뤄졌고, 이번 공격으로 난민 등 민간인 최소 35명이 사망했고, 부상자가 수십 명에 달했다. 당초 사망자는 20여 명으로 알려졌으나 수색 및 구조 작업이 진행되면서 사상자 수가 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공격이 하마스 지도부 제거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인도주의단체 등은 이스라엘을 향한 비판 목소리를 냈다. 국경없는이사회(MSF)는 성명에서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은 어느 곳도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며 "우리가 지원하는 외상 진료소로 수십 명의 부상자와 15명 이상의 사망자가 옮겨졌다"고 지적했다. 인도주의 단체들은 가자지구에서의 즉각적이고 지속적인 휴전을 거듭 촉구했다. 팔레스타인 적신월사와 가자지구 관리들은 이스라엘군이 '안전지대'로 지정된 난민 수용소를 타격했다고 지적했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번 공습을 '학살'로 규정했다.
한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의 '전쟁 종식' 요구에 반대하며 하마스 제거를 위한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실은 26일 성명에서 "네타냐후 총리는 (인질 석방) 협상팀에 우리 인질 등을 석방하라는 광범위한 권한을 부여했다. 하지만 야히야 신와르(하마스 지도자)는 계속해서 전쟁 종식과 가자지구에서의 IDF 철수를 요구하고 있다"며 "네타냐후 총리는 이를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협상팀의 브리핑은 하마스의 입장을 강화하고 인질 석방을 지연시킬 뿐"이라며 인질 협상 타결 기대를 낮췄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앞서 이스라엘 해외정보기관 모사드의 다비드 바르니아 국장과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가 프랑스에서 회담을 통해 하마스와의 휴전 협상 재개를 위한 토대 구축을 논의했다며 인질 협상 재개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