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몰된 가구 역시 직전 60가구에서 150가구로 늘었다. 세르한 악토프락 파푸아뉴기니 주재 IOM 대표는 현지 지방정부 관리들의 추정치를 인용해 "생존자들 역시 집을 버리고 현장을 떠나면서 250채의 가옥이 버려지고 1250여명이 이재민이 됐다"고 밝혔다.
이번 재해는 파푸아뉴기니의 수도 포트모르즈비에서 북서쪽으로 약 600km 떨어진 마을에서 발생했으며 피해 면적은 축구장 4개 크기 정도에 달한다. 특히 대부분 주민이 잠들어있는 새벽 3시쯤 재해가 발생해 피해를 더 키웠다.
현지 당국에 따르면 피해 지역은 인구 밀도가 높고 젊은 인구가 많다. 사망자 중 상당수가 15세 미만 어린이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악토프락 대표는 "여전히 땅이 미끄럽고 암석이 떨어지고 있어 극도의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며 "사람들은 이 사실을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에 심각한 수준의 큰 슬픔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정부는 피해 지역의 주민들을 위한 600인분의 식량과 식수를 확보했으며 IOM 회원 등을 포함한 인도주의 호송대가 재해 다음 날인 26일부터 구호품 배분을 위해 이 지역으로 향했다. 그러나 주요 간선도로가 모두 막힌 상황에 인근 마을에서 부족 간 충돌도 벌어지면서 구호품 이송은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로 같은 날 오랜 경쟁 부족이던 두 부족이 싸움을 벌여 8명이 사망하고 가옥 30채와 상점 5곳이 불에 탔다. 악토프락 대표는 부족 사람들이 호송대를 표적으로 삼지는 않겠지만 이 혼란을 이용하는 범죄자들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자동차 탈취나 강도 행위로 끝날 수 있지만 직원들의 안전과 구호품에 대한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파푸아뉴기니 정부는 공식적인 국제적 도움을 요청할지 여부를 오는 28일까지 검토한 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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