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또 공격한 하마스…"확전 가능성 낮아도 대비는 필요"

머니투데이 최민경 기자 | 2024.05.27 11:03
[제닌=AP/뉴시스] 22일(현지시각) 요르단강 서안지구 제닌 거리에서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충돌한 후 이스라엘군의 불도저 한 대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깃발들을 치우고 있다. 2024.05.23. /사진=민경찬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26일(현지시간) 4개월 만에 이스라엘에 로켓 공격을 개시한 가운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인한 물류비·유가 상승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산업연구원(KIET)은 27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우리 산업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대리전이나 이란의 참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작지만 미국 대선 이후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어 장기적인 추이 관찰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과 국경을 맞댄 레바논과 시리아의 현 정세와 이란의 소극적 태도로 볼 때 현재로서 이들의 참전으로 인한 확전 가능성은 매우 낮은 상황이다. 산업연구원은 이란의 경제난을 고려할 때 자금원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가능성 또한 매우 낮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보수세력들이 이란을 공격하겠다는 의도를 지속적으로 노출하고 있는 만큼 미국의 이스라엘 압박 유인이 감소하는 미국 대선 이후 이스라엘이 이란을 직접 공격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제언했다.

확전이 되지 않는 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우리나라 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0.28% 미만으로 낮아 수출입, 공급망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보다 물류비, 유가 상승 등 간접적인 영향이 더 크다. 일부 품목의 대(對)이스라엘 수입의존도가 높지만 대부분 다변화가 가능해 공급망 리스크는 크지 않다. 다만 심리적 요인에 영향을 미쳐 가격 상승이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

물류비의 경우 지난해 10월 이후 아시아-유럽 노선 요금은 284% 올랐고 다른 주요 동서부 노선 요금도 두 배 이상 인상됐다. 산업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비용 상승과 운송 기간이 늘어나는 것을 염두에 두고 공급 차질과 가격 인상에 대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장기적으로 물류 비용이 점차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나 확전 상황에도 대비한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유가의 경우에도 한국 경제는 석유 의존성이 매우 높아 국제 유가 상승 시 상대적으로 비용 상승 압력이 더 크게 작용한다. 특히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아 이번과 같이 중동에서 전쟁이 발생 시 더욱 큰 영향을 받는 구조다. 미국 대선 이후 이란 제재 강화로 유가 상승 압박이 커질 수 있다. 산업연구원은 확전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유가는 배럴 당 150달러 수준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정유, 화학, 도로운송, 항공운송 등에서 유가로 인한 생산비용 상승 압력이 큰 상황이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국지전 지속으로 유가가 배럴당 97.5달러까지 상승할 경우에는 생산비용이 전 산업에서 0.7%, 제조업에서 1.2%, 서비스업에서 0.32%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 생산비 상승 폭은 석유제품(11.0%) 및 화학제품(1.8%), 운송업(1.3%), 비금속광물제품(0.8%) 순으로 클 것으로 추산된다.

산업연구원은 해양플랜트, 유조선, 건설 등 일부 산업에서는 수요 증가가 기대되지만 전쟁 추이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단기적으로는 △모니터링의 강화 △비용구조 전환 △안정자금 활용 등이 필요하고 장기적으로는 유가 충격에 대한 취약성을 완화하는 산업구조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이스라엘의 행보가 미국과 어긋나는 경우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어 미 대선 이후 추이에 대해서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며 "확전 시 사태가 빠르게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시나리오별 전개 가능성을 점검하고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는 등 최악의 경우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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