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축구전문 90MIN는 24일(한국시간) "맨유는 25일 열리는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결승전이 끝난 뒤 에릭 텐하흐 현 맨유 감독을 경질하기로 결정했다는 보도가 나왔다"고 전했다. 맨유는 FA컵 결승에 올라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와 맞붙는다. 우승컵을 노릴 수 있는 위치다. 하지만 맨유는 우승을 차지해도 텐하흐 감독과 결별할 예정이다.
올 시즌 맨유는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FA컵 결승과 별개로 리그 8위(18승6무14패·승점 60)에 그쳤다. FA컵 우승에 실패하면 유럽대항전 티켓마저 놓친다. 또 맨유는 '별들의 무대'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도 조별리그 탈락 수모를 겪었다.
무엇보다 맨유는 엄청난 돈을 쓰고도 이런 결과를 맞게 돼 더욱 아쉬움이 크다. 라파엘 바란, 카세미루 등 슈퍼스타를 비롯해 안토니,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안드레 오나나를 거액을 주고 사왔다. 하지만 대부분 영입은 실패로 끝났다. 한 가지 예로 안토니의 이적료는 무려 8500만 파운드(약 1400억 원)에 달했으나, 올 시즌 리그 29경기에 출전해 1골 1도움에 머물렀다.
물론 텐하흐 감독도 변명할 거리가 있다. 팀 전체적으로 잦은 부상에 시달렸다. 특히 센터백 포지션에 부상자가 많아 '땜빵 전술'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미드필더인 카세미루가 센터백을 맡았고, '36세 베테랑' 조니 에반스가 주전으로서 팀 수비진을 이끌었다. 하지만 이런 상황도 맨유 고위 관계자들의 마음을 돌리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텐하흐 감독은 자신의 경질설에 대해 조심스러운 반응을 내비쳤다. FA컵 사전 기자회견에서 텐하흐 감독은 "할 말이 없다. 나는 내 할 일에 집중하고 있다. FA컵 결승에서 승리한 다음 다음 프로젝트를 준비하겠다"며 "나는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기 위해 이곳에 왔다. 우리는 이를 위해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덜란드 국적의 텐하흐 감독은 지난 2022년 맨유 지휘봉을 잡았다. 전 소속팀 아약스(네덜란드) 시절 뛰어난 성적을 올려 새로운 명장으로 떠올랐다. 지난 시즌에는 리그 3위를 기록해 최악을 피했으나 올 시즌 추락만 거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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