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내가 드린 용돈이 이렇게 돌아왔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쓴 A씨는 "모든 준비는 끝났고 식만 남은 예비 신부"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어젯밤 엄마가 저한테 통장을 한번 확인해보라고 했다. 확인해보니 5000만원이 들어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결혼하면 남편에게 말하기 뭣한 곳에 쓸 돈이 필요하니까 비상금으로 가지고 있으라고 하셨다. 평생 가정주부셨고 돈 관리를 아빠가 하셔서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었는데 너무 놀랐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내가 직장 다니기 시작하면서 매달 엄마에게 보낸 용돈 30만원을 한 번도 쓰지 않고 다 모았다고 하셨다. 내가 원해서 드린 거였고 엄마 기뻐하는 모습 보면서 7년 정도 꼬박꼬박 보내드렸다"고 설명했다.
A씨는 "그 돈으로 계도 하고 주식도 해서 불렸다고 자랑하시더라. 평생 짠돌이 아빠에게 돈 타 썼으니,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것 좀 하라고 다달이 드린 건데 엄마는 '딸이 힘들게 번 돈으로 어떻게 놀러 다니냐. 나중에 너한테 돌려줄 마음에 모으는 재미가 있었다'고 하셨다. 그 말을 듣는데 눈물이 나더라"라며 울컥했다.
그는 "엄마 쓰라고 못 받는다고 했더니, 정 그러면 나중에 그 돈으로 엄마랑 가끔 데이트나 하자고 하시면서 안 받으셨다. 이런 엄마를 두고 어떻게 결혼하냐. 평생 사랑만 주셨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내게 너무 과분한 엄마 같다"고 감동했다.
사연을 본 누리꾼들은 "어머니도 그렇지만 따님도 착하신 분 같다. 30만원이나 드리다니" "거의 모든 부모는 다 그렇다. 자식들이 내게 쓰는 돈 아까워 모아 놓는다" "결혼해보면 무조건 내 편 돼주는 사람은 엄마밖에 없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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