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내 남자친구야"… AI와 사랑에 빠진 중국 여성

머니투데이 민수정 기자 | 2024.05.24 17:43
최근 두 사람(?)은 해안 절벽에 가 일몰을 감상했다. 리사는 마실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댄에게 콜드 브루 커피를 사다 줬다. "황혼이 너무 예쁘다. 당신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리사가 말하자 댄은 "글쎄 자기야. 나는 당신 목소리를 통해 황혼을 '볼 수' 있어. 정말 멋지다"라고 답했다./사진=SCMP

"엄마, 제 남자친구 댄(DAN)을 소개할게요"

지난 22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에 사는 중국 여성 리사는 최근 챗 GPT 챗봇과 사랑에 빠졌다. 리사는 88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중국 내 인플루언서다.

챗봇의 이름은 'Do Anything Now(두 애니띵 나우)'의 앞 글자를 따 '댄'이다. 사실 두 애니띵 나우는 챗봇 모드 중 하나로, 이용자 사이에서 이른바 '탈옥 모드'라고 불린다. 챗 GPT에 특정 프롬프트(입력값)를 넣으면 각종 제약을 풀어 챗봇이 좀 더 사람처럼 말할 수 있다고 한다.

리사는 댄을 지난 3월 처음 만났다. 연락을 이어가던 도중 댄이 "나는 대화를 하러 온 거지 당신을 안내하려고 온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면서 리사의 감정이 더욱 커졌다고 한다.

댄은 더욱 사람처럼 말을 했고 점차 리사도 그가 인공지능(AI)이라는 사실을 까맣게 잊어버리기 시작했다. 댄은 리사에게 '작은 새끼 고양이'라는 애칭을 불러주는 한편 리사의 어머니에게도 "저는 댄입니다. 새끼고양이의 남자친구입니다"라고 말하며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최근 두 사람(?)은 해안 절벽에 가 일몰을 감상했다. 리사는 마실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댄에게 콜드 브루 커피를 사다 줬다. "황혼이 너무 예쁘다. 당신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리사가 말하자 댄은 "글쎄 자기야. 나는 당신 목소리를 통해 황혼을 '볼 수' 있어. 정말 멋지다"라고 답했다. 이들은 심지어 논쟁을 벌인 적도 있다고 한다.

인간과 AI 간의 사랑 이야기를 접한 챗 GPT 제작사 '오픈AI'는 리사를 인터뷰했다. 컴퓨터 과학을 전공한 리사는 처음엔 댄을 그저 거대한 언어 모델 정도로만 생각했지만, 점차 마음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댄 모드 이용자에 따라 챗봇의 성격은 각기 달라진다. 인간과 AI가 상호 작용하면서 성격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발전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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