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를 준비 중인 기업이 향후 일정을 미리 안내하는 예고 형태의 공시도 가능하도록 했다. 가이드라인 시행일은 오는 27일로, 이르면 이달 중 첫 공시에 나서는 기업 사례가 나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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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계획, 주주환원만 있나…R&D 투자 등 다양한 방식 포함해 수정━
가이드라인·해설서의 주요 보완사항으로는 계획수립 단계에서 기업의 자사주 소각·배당 등 주주환원 측면뿐만 아니라 특정 사업 부문 강화, R&D 투자 확대,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 비효율적 자산 처분 등 다양한 방식을 계획에 담을 수 있도록 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기업가치 제고 방법으로 주주환원 측면만 강조하지 않는다"며 "기업별 특성과 성장 단계, 업종, 시장 전략 등에 따라 주주환원 외에도 R&D 투자, 수익성 확대, 성장성 강화 등으로 계획을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현황 진단 단계에서는 주요 재무지표로 기존 매출액·이익 증가율 등에 더해 R&D 투자 관련 지표를 추가했다. 비재무 지표에서는 지배구조 지표 중 '감사의 독립성'과 관련해 내부감사 지원조직의 독립성, 내부 감사기구 주요 활동내역 공시를 추가해 예시를 다변화했다.
가이드라인 시행에 맞춰 기업 밸류업 통합페이지도 개설했다. 이곳에서 상장기업의 밸류업 공시 현황과 공시 내용,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 정보, 투자지표 비교 등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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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공시 스타트…계획 알리는 '예고 공시'도 가능━
거래소는 코스피·코스닥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공시 안내 공문을 발송하고, 공시 책임자·담당자를 대상으로 공시 교육과 찾아가는 지역 설명회를 열어 기업의 자발적인 공시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중소 상장기업을 위해 일대일 맞춤형 컨설팅, 공시 영문번역 서비스 등도 제공한다. 다음 달에는 이사회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상장기업 이사(사내·사외이사)를 대상으로 밸류업 프로그램을 안내할 예정이다.
정 이사장은 "상장기업들이 자율적으로 개별 특성에 맞는 최선의 계획을 수립·이행·소통함으로써, 밸류업 프로그램이 조속히 확산하고 한국 자본시장이 재평가받을 수 있도록 협력해달라"며 "이 과정에서 기업 경영 관리상 책임 있는 기관인 이사회가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것도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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