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설립된 현대엘리베이터는 1989년 고 정몽헌 회장이 부임하며 본격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1992년 엘리베이터 1만대 생산 돌파에 이어 1993년엔 중국 합작법인 상해현대전제제조유한공사를 설립하며 해외에 진출했다. 현재 국내에 유일하게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엘리베이터 회사기도 하다.
이후 현대엘리베이터는 본격적으로 초고속 엘리베이터 개발에 착수했다. 2009년 독자 개발한 국내 최고 속도 분속 1080m 엘리베이터에 멈추지 않고, 2020년 3월 세계 최고 속도인 분속 1260m 엘리베이터 개발에 성공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2022년 본사를 충주로 이전하며 2030년까지 매출 5조원, 해외사업 비중 50%, 글로벌 5위권에 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국내 시장 점유율 확대는 물론 해외 매출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개발하겠다는 전략이다.
━
미래의 꿈을 현실화하는 통로…"모빌리티 산업 선도하겠다"━
미리는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및 빅데이터, 로봇 연동 기술이 적용됐다. 고장으로 인한 운행 정지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엘리베이터 현황을 실시간으로 알려줘 유지관리 효율을 높였다. 지난해 6월 출시한 이후 불과 8개월 만에 2만5000대를 돌파했다. 2028년까지 미리 적용 현장을 10만대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UAM '버티포트'(이착륙장)는 현대엘리베이터가 주력하는 차세대 산업이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라 불리는 UAM은 하늘길을 이용해 도심 내 짧은 거리를 빠르고 편리하게 이동할 미래 교통수단으로 주목받는다. 다만 기존에 구상된 버티포트는 이착륙장, 격납, 유지보수 공간이 평면상에 조성되어 기존 공항만큼 넓은 공간을 요구했다. 때문에 고층 건물이 밀집된 도심 환경에서 현실적인 한계로 꼽혀왔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엘리베이터 기술을 바탕으로 수직·수평 이동기술을 접목해 차별화된 '수직 격납형 버티포트'(H-PORT)를 제안했다. H-PORT는 자동 주차 시스템을 활용한 격납고(Sky Garage), 드론의 자동 주차 및 자동 충전, 탑승객의 승하차 등을 통합 관제할 수 있는 건축물이다. 현대엘리베이터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은 최근 버티포트 국책 과제 수행 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조재천 대표는 "로봇이 자유롭게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리며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휴대폰으로 엘리베이터 호출은 물론 문제가 생길 경우 어디서든 모니터링할 수 있고, H-PORT를 통해 도시에 항공기들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세상이 우리가 준비한 미래"라고 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