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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이카'로 레벨업━
2033년까지 이 트로이카 드라이브를 위해 11조9000억원에 달하는 시설투자를 단행할 계획을 세웠다. 우선 신재생에너지 및 그린수소 사업을 위해 호주에 설립한 '아크에너지'를 통해 약 8GW 규모 재생에너지 자산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6700억원을 들여 호주 맥킨타이어 풍력발전소 지분 30%를 획득했다.
니켈·동박·전구체 등 이차전지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향후 황산니켈 연간 8만5000톤, 전구체 8만톤, 동박 6만톤의 생산능력을 갖추는 게 목표다. 세계 최대 수준인 연산 4만2000톤 규모의 '올인원 니켈제련소' 역시 계획하고 있다. 자원순환 사업구상에는 폐배터리 리사이클 등이 포함됐다. 최근 메탈 원료 무역 기업 캐터맨, 재활용 기업 이그니오홀딩스를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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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LG, 한화가 동맹━
한화그룹은 신재생에너지 및 수소 사업의 우군으로 나섰다. 2022년에는 한화임팩트의 북미 자회사를 통해 약 4700억원을 고려아연에 투자했다.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부회장의 청정 수소 풀밸류체인 구상과, 최 회장의 신사업 비전이 맞아떨어졌다는 평가다. 양사는 호주에서 대규모 그린수소 사업을 추진하는 중이다.
LG그룹도 동맹이 됐다. 고려아연과 LG화학은 사업 제휴를 목적으로 2022년 자사주를 교환했다. 양사는 지난 3월 '미국 폐플라스틱 재활용을 통한 자원 순환 체계 구축 프로젝트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고, 앞서 2022년에는 이차전지 핵심 부품인 전구체를 생산하기 위한 합작법인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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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범 비전이 정의선 등에 확신 줬을 것"━
신사업 추진 과정에서 '한 지붕 두 가족' 사이였던 영풍과의 경영권 분쟁이 불거진 것은 변수다. 공세적으로 사업 확장을 노리는 최윤범 체제의 고려아연과, 제련 사업 수성을 중시하는 영풍 간 가치관 차이가 갈등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단 최 회장 측은 △현대차그룹(5%) △한화그룹 계열사들(약 8%) △LG화학(1.87%) 등 우호지분을 바탕으로 약 33%의 지분율을 확보해 영풍 일가(32%)에 맞서는 중이다.
재계는 결국 고려아연과 영풍이 각자의 길을 가게 될 것으로 본다. 그러면서도 고려아연이 정의선 회장의 현대차그룹, 구광모 회장의 LG그룹, 김동관 부회장이 사실상 후계자로 나선 한화그룹과 동맹을 체결한 점에 주목한다.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의 비전이 확신을 줬기 때문에 국내 주요 그룹들이 관계 구축에 나선 것 아니겠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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