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훈련사 강형욱이 자신이 키우던 반려견을 방치했다는 주장이 나온 가운데, 레오 주치의였던 수의사가 이번 사태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레오에 대한 강씨의 마음은 진심이었다는 것이다.
24일 뉴스1에 따르면 강씨 반려견이었던 '레오'를 잘 안다는 수의사 A씨는 인터뷰를 통해 전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저먼 셰퍼드 종인 레오는 2009년생으로, 새끼 시절 강씨가 키우다 7년여간 경찰견으로 활동했다. 지난 2019년 다시 강씨가 레오를 데려와 돌보게 됐고 이 사연은 많은 이들에게 큰 감동을 줬다. 이후 노환으로 고생하다 2022년 11월 안락사를 결정하게 됐다.
앞서 지난 주말부터 강씨가 자신이 운영하는 보듬컴퍼니 전 직원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게다가 전 직원이라 주장하는 B씨는 강씨가 레오를 방치하기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B씨는 강씨가 레오를 무리해서 데려왔고 마지막 모습마저 처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레오가 마지막에 거동을 못 했다. 그때 근무하신 분들은 아실 텐데 더운 옥상에서 온몸에 분변을 묻힌 채 물도 못 마시고 방치돼 있다 그대로 차 트렁크에 실려 가 돌아오지 않았다"며 "지나던 직원들이 물을 조금씩 챙긴 게 전부였다. 직원들도 정들었던 레오인데 마지막 인사라도 했으면 좋았을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주치의였던 A씨는 "사람을 나락으로 몰아가는 것 같다"며 해당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A씨에 따르면 레오는 새끼 때 강씨가 데려와 건강검진을 했고 지난 2019년부터 다시 A씨 병원에 다니며 건강을 관리했다고.
수의사 A씨는 "2019년 강 대표가 레오를 데려와 '어렸을 때 병원 왔는데 기억하느냐'고 묻더라"라며 "레오는 그때 이미 노견이었고 척추 변성, 만성 설사, 알레르기 증상 등을 보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레오의 마지막 모습은 욕창 없이 잘 관리된 상태였다고 묘사했다. 그는 "레오 마지막 길을 내가 보내줬는데 진짜 죽기 전까지 잘 관리돼 있었다"며 "대형견이 후지 마비로 오랫동안 지내면서 욕창 안 생기게 관리하는 게 진짜 어렵다"고 말했다. 당시 레오가 뒷다리를 전혀 쓸 수 없어 걷지도 못했는데 강씨가 이런 레오를 담요 깐 전용 카트에 넣어 병원으로 데려오곤 했다고 한다.
A씨는 "레오가 너무 고통스러워하니까 보내줘야 할 때가 왔다. 강 대표가 나보고 도와주면 좋겠다 해서 알겠다고 했다"며 "그런데 약속을 잡으면 마음의 준비가 아직 안 된 것 같다고 취소했다. 그만큼 심적으로 힘들었다는 거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계속 미루다 결국 레오를 보내줬는데 마지막까지 정말 깨끗하게 잘 관리돼 있었다. 그래서 수의사로서 욕창 없이 잘 관리했다고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강 대표가 '내 새끼 보내는데 왜 방송하겠느냐. 그냥 조용히 보내고 나중에 적당한 시기가 되면 지나가듯 알리겠다' 할 정도로 레오에 대한 마음은 진심이었다"라며 "레오는 대형견치고 오래 살았고 강 대표가 굉장히 잘 길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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