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응급 포기한 것" 아동병원협회, '광역상황실'에 전문의 상주 촉구

머니투데이 박정렬 기자 | 2024.05.23 15:09
서울 소재 대학병원 소아 전문 응급의료센터 앞으로 의료진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사진=(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대한아동병원협회는 23일 응급환자의 전원 업무를 지원하기 위해 신설된 광역응급의료상황실(이하 광역상황실)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상주하지 않는 것을 두고 "정부가 소아 응급환자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동병원협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전국 광역상황실에는 급박한 상황을 판단하기 위해 상황실 의사를 응급의학과·내과·외과 전문의로 규정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 중에서) 소아 응급환자를 위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사가 빠져 있는 것은 정부가 그동안 줄기차게 강조하고 '응급실 뺑뺑이' 보도 시마다 언론에 발표한 소아 응급의료 대책을 무색하게 만드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소아는 '작은 어른'이 아닌 만큼 소아 응급 환자에게 적합한 의료기관을 사전에 선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대형병원 응급실이라도 소아 응급 환자 내원 시 전문 분야별로 배후 진료가 가능한 소아청소년과 의사가 있어야 입원과 타 병원 이송 등 빠른 진료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국 광역상황실에 소아청소년과 상주 규정을 정하지 않은 것은 "정부 스스로가 소아 응급환자를 포기했거나 버린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갈 정도"라는 게 아동병원협회의 입장이다. 현재는 대학병원과 달리 응급실이 없는 아동병원에서도 환자 치료를 위해 구급대원이 이송한 소아 응급환자를 돌보고 있다.


최용재 대한아동병원협회 회장(의정부 튼튼어린이병원장)

최용재 대한아동병원협회 회장(의정부 튼튼어린이병원장)은 "아무런 대책 없이 구급대원에 의해 소아 환자가 아동병원을 내원할 시 신속 대처 등에 어려움이 따르고 불가항력적 의료 사고 부담감이 크다"면서 "소아청소년과 공백에 따라 이송을 비롯한 소아 응급 진료의 시스템 구축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 회장은 "정부의 미미한 지원에 소아청소과 기피 현상과 이탈이 심화해 지방 응급실에서는 전문의를 구하기도 어렵다"며 "반드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소아 응급환자를 볼 수 있도록 지방 응급실의 전문의 확보 방안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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