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CNBC·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외신을 종합하면 오픈AI는 호주의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이 이끄는 뉴스코퍼레이션(이하 뉴스코프)과 5년간 2억5000만달러(한화 약 3400억원) 이상을 지불하는 내용의 콘텐츠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뉴스코프는 미국 WSJ·마켓워치·배런스·뉴욕포스트, 영국 더타임스·더선, 호주 유로방송 등을 소유한 거대 미디어그룹이다.
이는 매년 5000만달러(약 680억원) 이상 가치를 지불한다는 의미다. 오픈AI는 현금 외에 챗GPT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크레딧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뉴스코프에 콘텐츠 사용료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이 전해진 뒤 뉴스코프의 주식은 시간 외 거래에서 4.7% 상승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오픈AI는 뉴스코프 소유 주요 매체들의 뉴스 등 콘텐츠를 합법적으로 표시할 수 있다. AI를 고도화하는 학습 과정에 이들 콘텐츠를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뉴스코프가 보유한 미 최대 출판사 하퍼콜린스와 온라인 뉴스정보 서비스 팩티바 등은 계약 대상에서 빠졌다.
AI 기업과 언론사의 콘텐츠 계약은 생성형 AI의 부상으로 위기에 처한 미디어 업계가 새로운 환경에 접근하는 방식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WSJ은 진단했다. 오픈AI 외에 구글도 AI 콘텐츠 이용 및 제품 개발을 위해 뉴스코프에 연간 500만~600만달러(약 68억~82억원)을 지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AI 관련 기업들이 미디어 그룹과 잇따라 손을 잡는 배경에는 저작권 침해 논란 해소, 학습용 유료 콘텐츠 추가 확보 등이 있다. 일부 언론사들의 저작권 소송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해 12월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를 상대로 저작권 소송을 제기했다. 시카고트리뷴, 뉴욕데일리 등 지역 신문사 8곳도 최근 오픈AI와 MS에 유사한 소송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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