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CEO "미국 연내 금리인하? 없을 듯…경기 불안감은 있어"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 2024.05.23 14:20
미국 최대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내리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끈질긴 인플레이션으로 금리 인하 여건이 마련되기 어려우리란 전망이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AFPBBNews=뉴스1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솔로몬 CEO는 이날 보스턴칼리지가 주최한 한 행사에서 미국 경제와 금리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그는 "나는 우리가 금리 인하로 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설득력 있는 데이터를 아직 보지 못했다"면서 현재로선 "인플레이션이 더 고착화할 수 있다고 본다. 나는 여전히 제로(0) 인하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현행 5.25~5.5%인 기준금리가 올해 안에 인하되긴 어려울 것이란 얘기다.

그의 발언은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 연준 내 매파적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같은 날 공개된 연준의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에서 정책위원들은 인플레이션 하락이 충분히 진전되지 않았음을 지적하면서 고금리 장기화가 필요하다는 뜻을 나타냈다. 일부 위원들은 물가 상승이 계속될 경우 금리 인상 카드도 배제할 수는 없다는 의견을 내놨다.

다만 시장은 여전히 연내 한 차례 이상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은 올해 연말까지 한 차례 금리를 내릴 가능성을 가장 높게(37.1%) 반영하고 있으며, 두 차례 내릴 가능성도 35.4%로 반영 중이다.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의 올해 12월 기준금리 전망/사진=CME페드워치
솔로몬 CEO는 미국 경제가 근본적으로 강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비 둔화가 경기 둔화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경제 한복판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기업들은 소비자 행동의 변화를 목격하고 있다"며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와 자동차용품 판매점 오토존 등의 매출 감소를 언급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은 단순히 명목상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인플레이션은 누적되는 것이다. 때문에 모든 게 점점 더 비싸진다. 미국 소비자들은 이걸 체감하기 시작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소비자 행동의 변화는 "실질적이고 명백한" 경기 둔화 위험을 높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솔로몬 CEO는 중국 경제에 대해선 "확실히 고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럽은 "(미국에 비해) 더 부진한 경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올해 안에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오는 6월 금리 인하를 사실상 예고한 상태고, 영란은행은 8월 안에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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