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랄 프로젝트는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주바일(Jubail) 산업단지에서 운영 중인 정유설비를 확장해 석유화학설비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세계 최대 국영 석유회사인 사우디 아람코(Saudi Aramco)와 프랑스 토탈에너지(TotalEnergies)가 만든 합작법인 사토프(SATORP)가 발주한 사업으로 총사업비만 약 148억달러에 이른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6월 올레핀 생산설비 패키지 및 유틸리티 설비 패키지를 51억달러에 수주했다. 그동안 한국기업이 수주한 사우디아라비아 사업 중 최근 삼성E&A와 GS건설이 수주한 파딜리 가스증설 사업(72억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수은은 2010년 이번 석유화학설비와 연계된 정유설비 사업을 지원한 이래 아람코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했다. 사우디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사업 입찰 초기부터 수은은 발주처에 여신 의향서를 발급하고 적극적인 금융지원 의사를 표명하는 등 한국기업이 이번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데 물꼬를 텄다.
앞서 수은은 사다라(Sadara) 석유화학설비, 마리골드(Marigold) 석유화학설비 등 아람코 발주사업 총 5건에 20억달러 PF 금융을 지원한 데 이어 지난해 3월엔 60억달러 규모의 기본여신약정을 체결했다.
수은이 아미랄 프로젝트에 제공하는 PF 금융은 한국기업의 공사대금 결제에 활용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국내 90여 개 중소·중견기업의 기자재를 포함해 약 6억달러 상당의 국산 제품과 용역이 수출되는 등 높은 외화 획득 효과가 기대된다.
수은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지난해 10월 한-사우디 정상회담 공동선언문에 명시된 핵심 협력사업으로 금융지원을 통해 우리 정부의 사우디 경제협력 강화 정책에 부응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아람코와 체결한 기본여신약정 등을 활용해 추후 발주 예정인 중동 사업도 한국기업이 수주할 수 있도록 교두보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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