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이 해킹에 덜 취약한 스마트 기기를 선택하도록 유도하는 '미국 사이버 신뢰 마크(U.S. Cyber Trust Mark·사진)'가 이르면 올해 말 쇼핑 성수기쯤 미국 시장에 도입된다.
22일(현지시간) AP통신은 미 연방정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앞서 이 마크는 지난해 백악관에서 처음 발표됐고,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지난 3월 세부사항을 확정했다.
사이버 신뢰 마크 부착 대상인 스마트 기기의 유형은 영유아 감시용 모니터, 가정용 CCTV 카메라, 피트니스 트래커, 냉장고를 비롯한 각종 인터넷 지원 가전제품이다. 기기 제조업체는 미 연방 사이버보안 표준을 충족해야 이 마크를 부착할 수 있다.
니콜라스 레이서슨 백악관 사이버국 비서관은 이날 워싱턴 소재 한 대학연구소 강연에서 "연말연시에는 사이버 신뢰 마크가 부착된 스마트 기기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마크를 받은 스마트기기에는 소비자가 해당 기기의 보안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QR코드도 제공할 예정이다.
미국 사이버 신뢰 마크는 스마트 기기의 확산과 함께 사이버 범죄가 증가한 데 따라 고안됐다. 보안에 취약한 기기가 해커에게 홈 네트워크의 침투경로로 악용되는 경우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미 정부 관계자들은 이 마크를 가전제품의 에너지 효율성을 평가하는 에너지 스타 프로그램에 비유했다. 소비자에게 선택권을 부여하고 제조업체가 사이버 보안을 강화하도록 장려하겠다는 취지다.
사이버 신뢰 마크 사업은 아마존·베스트바이·구글·LG전자·로지텍·삼성전자 등 현지 가전 제조·유통업체 다수가 참여한다고 AP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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