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 추락' 이란 대통령 장례식 엄수…하마스 지도자도 참석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 | 2024.05.23 06:23
22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과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히안 외무장관의 장례식이 치러진 가운데 조문객들이 빼곡히 자리를 메웠다. 2024.05.22/ ⓒ 로이터=뉴스1

헬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의 장례식이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엄수됐다.

22일(이하 각 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당국은 임시 공휴일로 선포한 이날 오전 테헤란대학교에서 라이시 대통령을 비롯한 8명의 사망자에 대한 죽음을 기리는 장례 예배를 치렀다. 이란의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이를 직접 집전했다.

하메네이는 장례식에 참여한 모하메드 시아 알-수다니 이라크 총리에게 "우리는 저명한 인물을 잃었다"며 "(라이시 대통령은) 유능하고 성실하고 진지한 공무원이었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예와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나임 카셈 부대표도 장례식에 참석했다.

하니예는 이날 군중들을 향해 "나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대표해서 가자지구 저항 세력의 이름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이란 이슬람 공화국이 팔레스타인을 계속 지지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스라엘에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 카타르 국왕과 카이스 사이에드 튀니지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장례식에 참여했으며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은 불참했다. 이란 대통령 권한대행인 모하마드 모크베르는 이날 장례식에 참여한 국가 정상들을 접견했다.


이날 현장에는 테헤란대학을 둘러싸고 검은 옷을 입은 추모 행렬이 수백만 명 가까이 늘어섰다. 추모객들은 라이시 대통령의 초상화를 들었다.

테헤란 시내 곳곳에는 '순교자'라고 쓰인 거대한 현수막과 '불우한 사람들의 종에게 작별을 고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렸다. AFP는 테헤란 주민들이 "순교자의 장례식에 참석하라"고 촉구하는 전화를 받고 거리로 나왔다고 전했다.

앞서 라이시 대통령은 지난 19일 동아제르바이잔주 바르즈건 지역에서 열린 기즈 갈라시 댐 준공식에 참석한 뒤 헬기로 복귀하다 헬기가 추락하면서 동승자들과 함께 사망했다.

라이시 대통령의 시신은 테헤란에서 남부 호라산주를 거쳐 고향인 북동부 마슈하드로 옮겨진 후 오는 23일 저녁 시아파 성지인 이맘레자 영묘에 안장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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