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회원국인 아일랜드와 스페인은 각각 기자회견과 의회 연설을 통해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인정 발표 계획을 알렸다. 사이먼 해리스 아일랜드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결정은 "두 국가 해결법을 통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려는 것"이라며 "아일랜드와 팔레스타인에 역사적이고 중요한 날"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조치가 노르웨이, 스페인과 공동으로 추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이날 의회 연설에서 "우리는 이 계획(독립국가 인정)이 팔레스타인에서 잃어버린 과거와 생명을 되살릴 수는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현재와 미래에 매우 중요한 두 가지, 즉 존엄성과 희망을 줄 것이라고 믿는다"며 팔레스타인을 독립국가로 인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산체스 총리는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스라엘이 하마스와 전쟁에서 승리하더라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는 팔레스타인에 대한 평화 프로젝트가 없다는 것"이라며 "이번 인정은 누구에게도 불리한 것이 아니며 이것은 평화, 정의, 도덕적 일관성을 위한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EU 비회원국인 노르웨이의 요나스 가르 스퇴레 총리는 기자회견을 통해 팔레스타인을 독립국가로 인정하겠다며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인정이 없다면 중동 평화는 있을 수 없다. 노르웨이는 팔레스타인 국가를 인정함으로써 아랍 평화 계획을 지지한다"고 했다.
한편 현재 유엔 회원국 193개국 중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한 국가는 139개국이다. EU(27개국)에서는 불가리아, 체코, 헝가리, 폴란드, 스웨덴 등 9개 회원국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한다. 팔레스타인은 지난 2011년 독립국 지위 획득을 위해 유엔 정회원국 가입을 신청했지만, 미국의 반대로 무산됐다. 지난 10일 유엔 총회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팔레스타인의 정회원국 가입에 대한 긍정적 재고를 권고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미국, 이스라엘 등 9개국은 이 결의안 채택에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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