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오는 6월 1일부터 전국 131개 점포 중 68개 점포의 영업 종료 시각을 밤 10시에서 11시로 1시간 연장한다.
수도권에선 월계점·은평점·목동점·영등포점·왕십리점·죽전점·연수점 등 39곳, 비수도권에선 세종점·천안점·강릉점·춘천점·해운대점·신제주점 등 29곳의 영업시간이 연장된다. 이마트 관계자는 "영업 시간대별 데이터를 분석해 늦은 시간에도 고객 수가 많고 판매량이 높은 점포를 선별했다"고 설명했다.
창고형 할인점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지난 3월부터 전국 22곳 중 21곳의 영업 종료 시각을 밤 10시에서 11시로 늦췄다.
현행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르면 대형마트는 당일 자정부터 오전 10시 사이 영업이 금지돼 당일 자정까지는 합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하지만 영업시간이 길어지면 관련 인건비 및 관리비 지출이 늘어나 이 시간대 매출이 부진한 점포의 경우 오히려 손실이 커지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마트는 2018년 1월 이전까지 60여개 점포를 자정까지 운영했다가 밤 11시로 단축했고, 지난해 4월엔 모든 점포의 영업 종료 시각을 10시로 1시간 더 줄였다. 그러다가 1년여 만에 68개점의 영업시간을 다시 1시간 늘린 것이다. 이들 점포의 경우 방문 고객 수, 객단가 등을 고려할 때 영업시간 연장으로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전국에 130개 마트를 운영 중인 홈플러스는 점포별 평균 고객 수와 매출 규모 등을 고려해 운영 시간을 차등화했다. 현재 서울 중랑구 상봉점과 고양터미널점 등 46곳은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김포점과 인천 연수점 등 11개 점포는 밤 11시까지, 가양점·강서점·영등포점·잠실점 등 72곳은 자정까지 운영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점포별 매장 운영 시간은 매출 규모 등을 고려해 지역별로 전략적으로 차별화해서 운영하고 있다"며 "통상 여름철은 늦은 시간대에도 매장을 찾는 고객이 많기 때문에 밤 10시에 영업을 종료하는 일부 점포의 영업시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현재 전국 111개 매장 중 16곳만 영업 종료 시각이 밤 10시이며, 이를 제외한 95곳은 밤 11시에 문을 닫는다. 2018년 이전엔 자정까지 운영한 점포가 있었지만, 운영비 등 여건을 고려해 점차 영업시간을 줄여나가는 추세였다. 다만 롯데마트 측은 현재 밤 10시에 영업을 종료하는 매장은 지역 골목상권과 사전 협의한 만큼 11시로 연장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유통 업계에 따르면 오후 10시 이후 시간대 매출은 전체의 1~2%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고려해 각 사는 야간 시간대 매출이 입증된 지역에 위치한 매장을 위주로 영업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더위가 심해지는 5월~8월에만 한시적으로 영업시간 연장을 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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