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남자' 과르디올라, 올해의 감독상 받고 클롭·아르테타부터 찾았다 "잊을 수 없는 경쟁자들"

스타뉴스 박재호 기자 | 2024.05.22 14:25
펩 과르디올라(53) 감독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했다.

맨시티는 22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과르디올라 감독이 2023~24시즌 EPL 올해의 감독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무려 다섯 번째 수상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올해의 감독이 된 것은 내게 큰 영광이다. 구단의 모든 구성원이 함께 고생해준 덕분이다"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전 세계 가장 훌륭한 리그에서 4연패를 이룬 것은 내 축구 인생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업적이다. 맨시티의 감독인 것이 너무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맨시티에 밀려 2위를 차지한 아스널의 미켈 아르테타 감독, 올 시즌을 끝으로 리버풀을 떠난 위르겐 클롭 감독을 언급해 관심을 모았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아르테타 감독과 영광을 나누고 싶다. 그는 마지막까지 우리와 경쟁했다"며 "수많은 시간 동안 나와 잊을 수 없는 승부를 펼친 위르겐 클롭도 마찬가지다"라고 전했다.

맨시티는 올 시즌 승점 91(28승7무3패)로 2위 아스널을 승점 2점 차로 따돌리고 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뛰어난 지도력 아래 2020~2021시즌부터 4년 연속 정상에 오른 맨시티다. 1992년 EPL 출범 후 4연패는 맨시티가 최초다.

역대 최고 감독으로 손꼽히는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도 이루지 못한 대업이다. 퍼거슨 감독은 1999년부터 2001년, 2007년부터 2009년까지 두 번이나 3연패를 이뤘지만, 4연패는 해내지 못했다. EPL 출범 전에도 허더즈필드(1924~1926년), 아스널(1933~1935년), 리버풀(1982~1984년)이 3연패한 적은 있지만 4연패는 없었다.

'우승 청부사' 과르디올라 감독은 2016년 맨시티에 부임한 이후 획득한 우승 트로피는 무려 17개에 이른다. 8시즌을 지휘하며 6번이나 정상에 섰다. 2018~19시즌엔 EPL,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리그컵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지난 시즌엔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인터밀란을 꺾고 마지막 대업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트레블을 이뤘다.

그야말로 맨시티에서 이룰 건 다 이룬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제 동기부여가 부족하다 스스로 밝혀 관심을 모았다. 맨시티가 아닌 곳에서 새 출발을 할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해석이다. 지난 20일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과르디올라 감독은 리그 최종전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작년 이스탄불에서 경기가 끝난 뒤 난 '이제 끝났다.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하지만 계약은 남아있었고 아무리 이루지 못한 EPL 4연패를 한 번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제 다 끝났다는 생각이 다시 든다. 다음 단계는 무엇일까?"라고 의미심장하게 이야기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내년에 맨시티와 계약이 만료된다. 그는 "모든 것이 끝나면 동기를 찾기 어렵다. 지금은 내게 동기부여가 무엇인지 정확히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에게 4연패 비결을 묻자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할 뿐이다"라며 "11월이나 12월부터 조급하게 우승을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다음 경기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맨시티와 마지막 경기까지 우승 경쟁을 펼친 아스널을 향해 "그들에게도 축하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리버풀과 경쟁하며 승점 1점 차로 우승할 때가 많았고 힘들었다. 지난 시즌 리버풀이 우리를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면 올 시즌엔 아스널이었다. 앞으로도 아스널과 경쟁할 것 같다. 그들은 엄청난 재능을 가진 젊은 감독인 아르테타를 보유했고 우리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맨시티는 오는 25일 오후 11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FA컵 결승전에서 또 다른 우승컵을 노린다. 지난 시즌 FA컵 결승전에서도 맨유를 만나 우승을 차지한 맨시티다. 공교롭게도 두 시즌 연속 맨유와 결승에서 만났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내가 알기론 EPL와 FA컵을 두 시즌 연속 우승한 팀은 없다"라며 "지역 라이벌을 상대하는 만큼 선수들이 2~3일 동안 우승을 즐기고, 다시 2~3일 동안 결승전을 준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잉글랜드 여자 프로축구 FA여자슈퍼리그(WSL) 올해의 감독은 리버풀 위민의 맷 비어드가 선정됐다. 리버풀 위민은 지난 2014년 우승 이후 가장 높은 성적인 올 시즌 WSL 4위를 기록했다.

맷 비어드 감독은 "나 혼자가 아닌 팀이 함께 받은 상이다. 경기를 뛴 선수들과 뒤에서 끊임없이 도운 직원들 때문에 이 상을 받았다"고 공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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