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대만 침공하면 반도체 장비 원격 비활성화 가능"

머니투데이 김종훈 기자 | 2024.05.21 22:01

EUV 노광장비 유일 생산업체 네덜란드 ASML, 미국 대만 침공 우려에 "원격 비활성화 가능" 답변

네덜란드 반도체 제조장비 생산업체 ASML 로고./로이터=뉴스1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대만 내 첨단 반도체 제조설비를 원격으로 비활성화할 수 있다고 네덜란드 ASML가 밝혔다. 이 회사는 세계 반도체 공급망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익명 소식통을 인용, 앞서 미국이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대만 내 반도체 생산시설이 중국에 장악 당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네덜란드와 대만에 전했다.

이에 대해 네덜란드 정부를 통해 이 같은 우려를 전달받은 ASML은 유사시 원격으로 자사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비활성화할 수 있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덜란드 측은 침공 상황을 가정한 시뮬레이션까지 시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EUV 노광장비는 초미세 공정을 가능케 하는 첨단 장비로, ASML이 유일한 생산업체다. 애플, 엔비디아 등에 반도체를 공급하는 TSMC는 이 장비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네덜란드는 2019년부터 ASML의 EUV 노광장비 중국 수출을 통제했다. 그럼에도 중국 화웨이가 지난해 10월 선보인 최신 스마트폰에 7나노 반도체가 탑재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국 제재에도 중국 반도체업계가 상당한 속도로 기술 추격을 해오고 있다는 위기 의식이 커졌다.


이에 지난 1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요청으로 EUV보다 상대적으로 저사양으로 평가되는 DUV 장비까지 수출 통제 대상에 올랐다.

미국은 중국이 수년 내 대만을 침공할 것이라고 계속 경고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 국장이, 지난달 존 아퀼리노 미국 인도태평양 사령관이 2027년을 침공 시점으로 꼽았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2027년 공격을 목표로 군에 대만 침공 준비를 지시했다는 것. 중국은 근거없는 주장이란 입장이다.

라이칭더 신임 대만 총통은 전날 취임식에서 "타이완은 민주주의와 자유를 양보하지 않는다"면서 중국은 대만을 위협하는 행위를 멈추고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는 "대만 독립은 막힌 길"이라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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