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1분기 투자 손익은 29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8% 증가했다.
시장 금리가 상승했음에도 투자 손익이 개선된 건 지난해 3·4분기 채권 교체매매를 단행했기 때문이다. 기존 저금리 채권을 팔고 고금리 채권을 다시 사들였다. 지난해 교체매매한 채권의 보유이원(보유한 채권과 자산의 금리 차이)은 전년보다 1.5%포인트 개선됐다.
삼성화재는 국내외 금융시장 불안정성 영향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손익 변동성 최소화를 위해 대출 이자와 주식 등 배당 수익 자산 중심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메리츠화재는 올해 1분기 투자 손익이 전년 동기 대비 42.1% 늘어난 2027억원을 달성했다. 운용자산 규모가 증가하고 금리 변동에 영향을 받지 않는 금리부자산의 이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메리츠화재는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투자 손익을 올릴 수 있도록 안정성에 중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올 1분기 채권 평가손실 반영으로 투자 손익이 두 자릿수가 급감한 보험사들은 하반기 금리 인하 전에 채권을 교체매매한다는 전략이다. 처분손실이 발생하겠지만 과거 저금리 시대 채권을 매각하고 고금리 채권을 매수해 이자수익을 내겠다는 것이다. 또 향후 금리 인하로 인한 채권 가격 상승을 대비해 지금 채권을 사서 고금리 수익을 추구하겠다는 계산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 시점과 시장 금리의 향방을 예측하기는 쉽지 않지만 금리 인하를 가정해 투자전략을 세우고 있다"면서 "올해 실적이 좋을 때 채권 교체매매 처분손실을 반영하고, 조금이라도 싼 가격에 채권을 사서 고금리 수익을 추구하는 게 필요하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향후 금리 방향성이 불확실하고 국내외 부동산 시장 관련 우려 등 불확실성 요인을 감안하면 투자 손익의 성패는 금리부자산에 기반한 이자손익 등 경상 이익 체력을 바탕으로 FVPL(당기순익-공정가치)자산 평가손익,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해외부동산 관련 충당금 등 변동성 관리에 따를 것으로 예상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투자 손익의 경우 금리·부동산 등 대내외 환경의 불확실성을 감안했을 때 이자 손익 등 주기적인 수익 기반의 경상 이익 체력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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