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장비는 건재"…한화모멘텀, '전기차 캐즘'에도 쑥쑥 큰다

머니투데이 이세연 기자 | 2024.05.30 16:01

2030년 이차전지 장비 부문에서 약 1조5000억원의 매출 목표

배터리 장비 시장 전망 및 2030년 지역별 배터리 장비 시장 전망/그래픽=윤선정
전기차 시장이 캐즘을 맞았지만, 한화그룹의 이차전지 장비사인 한화모멘텀의 성장은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글로벌 배터리회사로부터 뛰어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데다 미국의 중국 업체에 대한 견제 등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어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모멘텀은 2030년 이차전지 장비 부문에서 약 1조5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단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이차전지 장비 부문 매출은 약 4000억원이었다. 7년 만에 약 4배에 육박하는 성장을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캐즘의 직격탄을 맞은 배터리 업계는 그동안 설비투자(CAPEX)부터 줄이는 모습을 보였다. 공격적 증설을 추진하던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0조원 수준의 설비투자를 계획했지만 이를 축소하겠다고 선언했다. SK온도 유럽과 중국의 설비 증설 시점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한화모멘텀의 상황은 다르다. 국내 배터리사뿐 아니라 해외 배터리사, OEM사 등 폭넓게 고객을 확보해둔 덕에 타격을 최소화했다. 노스볼트(스웨덴), 프레이어(노르웨이), 브리티시볼트(영국) 등 유럽 배터리 업체는 캐파 증설계획을 유지하고 있다. 투자 시점이 지연됐을 뿐 미국과 유럽을 기반으로 한 신규 투자 방향성이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한화모멘텀은 최근 물적분할 통해 이차전지 장비 사업에 초점을 맞춘 독립적 경영에 나섰다. 장비 시장의 성장세에 맞춰 전문성을 갖추고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단 선택이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배터리 장비 시장은 2022년 약 15조원에서 2030년 63조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수주잔고도 급격히 불어났다. 한화모멘텀은 올해 1분기에만 이차전지 장비 1987억원을 수주했다. 지난해에는 4067억원을 수주했는데 1분기 만에 지난해 절반에 달하는 수주를 달성했다. 양기원 한화모멘텀 대표이사는 지난 3월 ㈜한화 주주총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전기차 캐즘에도)올해 매출이 작년 대비 많이 상승할 걸로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지정학적 요인도 플러스다. 해외 배터리 기업들은 초기에 가격이 저렴한 중국 장비를 많이 사용했다. 하지만 기술력으로 인한 수율 등이 문제가 되면서 한국산 장비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이차전지 전 밸류체인에서 중국산을 지양하는 분위기도 한몫을 하고 있다.

한화모멘텀은 중소중견 기업 비중이 높은 시장에서 한화의 브랜드 가치를 달고 높은 기술력을 선보이며 러브콜을 받는다. 안전성에 민감한 배터리 산업의 특성상 이런 기술력은 신규 배터리 장비업체들에게는 진입장벽으로 작용해 왔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배터리 업계 큰손 3곳이 국내에 있는 덕분에 기술력을 높이며 수주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화모멘텀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 캐즘으로 인해 설비투자 속도가 일부 조정되고는 있지만, 전체 시장이 늘어나며 설비수요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며 "한화 모멘텀은 양극 활물질과 전지 전 공정 공급할 수 있는 세계 유일한 토탈 솔루션 장비사로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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