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럴링크의 두 번째 칩 이식 환자 모집은 첫 번째 칩 이식 성공 후 넉 달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뉴럴링크는 지난 1월 인류 최초로 사지마비 환자 놀란드 아르보의 두뇌에 컴퓨터·휴대전화 등 각종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임플란트 칩 '텔레파시' 이식에 성공했다.
첫 번째 환자의 이식은 FDA 승인 후 8개월 만에 이뤄졌지만, 두 번째 이식은 이보다 더 빠르게 이뤄질 전망이다. WSJ은 "FDA의 승인을 받은 뉴럴링크는 6월 중 두 번째 환자의 이식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1000명 이상의 사지마비 환자가 (칩 이식 신청자) 등록을 마쳤다. 다만 등록자 중 실험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사람은 100명 미만"이라고 전했다.
WSJ은 "뉴럴링크가 제안한 해결책 중 하나는 실을 제자리에 유지하기 위해 뇌의 운동 피질에 8mm를 이식하는 것"이라며 "아르보의 경우 약 3~5mm였다"고 설명했다. 뉴럴링크의 칩 '텔레파시'는 25센트 동전 크기의 둥근 용기 안에 데이터 처리 칩과 배터리, 통신 장치 등이 장착됐고, 각각 16개의 전극이 달린 머리카락보다 가는 실 64개가 부착돼 있다. 1024개 전극이 달린 실의 끝부분이 두개골 아래 이식돼 BCI와 두뇌를 연결한다.
첫 번째 이식 환자 아르보는 인터뷰에서 자신의 뇌에 삽입된 뉴럴링크 칩의 실 중 약 15%만 제자리에 있었고, 이로 인해 데이터 전송량이 줄어드는 오류가 발생했으나 현재는 안정화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이런 칩이 인간의 뇌에 이식된 적이 없었기 때문에 뉴럴링크도 두개골 내에서 뇌가 얼마나 움직일지 알 수 없었다"며 "나의 뇌는 회사가 예상했던 것보다 최대 3배까지 더 움직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뉴럴링크는 앞서 "(칩 이식) 수술 후 몇 주 동안 수많은 실이 (아르보의) 뇌에서 수축해 유효 전극 수가 줄었고, 이로 인해 BPS(초당 비트 수)가 감소했다. 우리는 뉴런(신경 세포) 신호에 더 민감하도록 기록 알고리즘을 수정해 원래 데이터 전송 수준을 회복했다"고 오류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BPS는 이식 환자의 컴퓨터 마우스 제어 속도와 정확성과 관련된 측정 지표다.
한편 뉴럴링크는 올해 사지마비 환자 10명에게 칩을 이식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이를 위해 향후 몇 달 안에 캐나다와 영국의 규제당국에 칩 이식 실험 허가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소식통은 밝혔다. 뉴럴링크는 이미 캐나다에서 실험에 참여할 모집에 나섰고, 영국에서도 조만간 신청받을 예정이라고 WSJ은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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