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지무신원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최근 장쑤성에서 꽃가게를 운영 중인 마오씨가 금융 사기 일당에 속아 계좌가 동결되는 일이 벌어졌다.
사건은 현금을 꽃다발로 만들어 연인에게 선물하는 유행에서 비롯됐다. 마오씨는 현금 5만2000위안(약 980만원)을 꽂은 프러포즈용 '돈다발'을 제작해달라는 주문을 받았다. 꽃가게 주인은 의뢰인과 돈다발 디자인을 상의한 뒤 은행에서 자기 돈 5만2000위안을 인출해 돈다발을 만들었다.
마오씨는 의뢰인으로부터 자신의 계좌로 제작비를 전달받고 돈다발을 건네줬다. 그 일이 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마오씨는 은행으로부터 계좌 동결 메시지를 받았다. 알고 보니 의뢰인이 사기꾼이었는데 마오씨 계좌가 돈세탁 창구로 지목된 것이었다.
이런 류의 사건은 최근 2년간 눈에 띄게 늘었다. 돈다발 제작자는 피해자인데도 불구하고 돈세탁 공범으로 분류될 위험이 크지만 돈다발 애정공세가 유행인 이유로 '선 제작, 후 지불' 관행이 줄지 않고 있다.
돈다발 애정 공세는 '5월20일 연인의 날'에 정점을 찍는다. '520' 발음(우얼링)이 '사랑해(워아이니)'와 비슷한 데서 유래한 날이다. 이날을 전후해 돈다발을 든 연인이 거리를 누빈다.
중국 정부는 돈다발이 돈세탁 우려와 함께 인민폐를 훼손할 수 있는 '범죄'라고 으름장을 놓지만 사람들은 귀담아듣지 않는다. 지무신원은 "(돈다발 구애가) 낭만적일지 모르지만 새로운 유형의 자금세탁 수단으로 이용되는 걸 경계해야 한다"며 "범죄에 연루될 경우 상인들이 부담해야 할 구체적인 책임을 교육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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