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사업비 30조원대에 이르는 이 사업에서 한국은 프랑스와 비교해 월등한 가격 경쟁력, 계획 기간 안에 원전을 완공하는 공기 관리 능력을 앞세우며 수주전을 펼치고 있다. 최근 체코 언론사인 '경제 저널(Ekonomicky Denik)'은 팀코리아의 수주 가능성이 EDF보다 높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다만 프랑스는 체코와 같이 유럽연합(EU)에 속한데다 유럽 내 원전 건설 경험이 많아 승부를 섣불리 장담하기는 어렵다. 체코 원전 수주에 성공하면 한국은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이후 15년 만에 원전을 수출하게 된다. 유럽지역 첫 수출이기도 하다. 이는 향후 폴란드, 영국, 스웨덴, UAE 등 추가 원전 수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체코 정부는 7월 중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연내 본계약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체코 신규 원전은 2029년 착공해 2036년 상업 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런 까닭에 박정원 두산 회장이 직접 수주전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박 회장은 지난 13일(현지 시간) 체코 프라하에서 원전사업 수주를 지원하는 '두산 파트너십 데이'를 주관했다. 이 자리에는 체코의 얀 피셰르 전 총리, 페트르 트르제슈냐크 산업부 차관 등이 참석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수주를 전제로 현지 발전설비 기업들과 원전 주기기와 보조기기 공급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체코 현지업체와 일감을 나누겠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
두산은 꾸준히 해외 원전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원전 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여왔다. 올해 루마니아 원전1호기 피더관, 2022년 1조6000억원 규모 이집트 엘다바 원전 2차측 건설공사, 2021년 중국 쉬다보 원전 3·4호기, 텐완 원전 7·8호기의 계측제어 기자재, 가압중수로형 원전 4기(중국 진산 3단계 1·2호기, 캐나다 포인트 레프루, 브루스 6호기)의 피더관을 수주했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각 나라에서 품질을 인정받으며 한국형 원전 수출의 가능성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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