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미국 전국 대학 및 고용주 협회(NACE)는 올해 미국 고용주들이 대졸 신규 채용을 지난해보다 5.8% 줄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NACE가 2015년 고용주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큰 폭의 채용 감소다.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20~24세 학사 학위 소지자의 실업률은 지난 4월 4.2%에서 5%로 증가했다. 취업사이트 인디드(Indeed)의 경제학자 닉 벙커는 FT에 "대학 4학년생이라면 이미 많은 일을 겪었을 것"이라며 "불과 2년 전만 해도 노동시장이 매우 빡빡했는데, 지금은 생각보다 일자리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NACE가 고용주 회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제약회사, 전자제품 제조사, 금융 및 보험분야의 채용 감소가 두드러진다. 금융, 소프트웨어 개발, 마케팅 분야를 포함해 학생들이 선호하는 화이트칼라 채용 공고 수가 줄어들면서 팬데믹 이전 수준 아래로 떨어졌다.
4월 미국의 신규 일자리수는17만5000개에 그쳤는데, 이는 경제학자들의 예상치를 훨씬 밑도는 수준이디.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년 동안 전체 채용 공고가 30% 감소했는데, 이는 금융 및 보험 분야의 고용주들이 3월 채용 공고를 15만8000개 줄여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낮춘 영향이 컸다.
기술기업 감원 추적업체 레이오프(Layoffs.fyi)에 따르면 금리 상승으로 인해 기술 기업들은 2023년 직원 26만3180명을 해고했는데, 이는 2022년보다 59% 증가한 수치이다. 메타를 포함해 거대 기술기업 상당수가 대학 캠퍼스 내 채용 프로그램을 극적으로 줄였다. 의료기업과 정부기관을 중심으로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데이터 분석가 구인 수요만 꾸준한 편이다.
애틀랜타의 에모리대학교 부학장인 브랜든 그림멧은 FT에 지난해보다 올해 취업 제의를 연기하거나 취소한 졸업생 수가 줄었다고 밝혔다. 올해 에모리대학교 졸업생들은 아스트라제네카, 블랙락, 애틀랜타 시, 에픽게임스 및 미 국무부 등으로부터 채용 제안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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