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은평구 전세 60% 이상 상승거래…강동구는 절반이상 하락 거래

머니투데이 김효정 기자 | 2024.05.20 14:22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12일 오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밀집 지역의 모습.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의 전세 보증금이 전고점 평균 대비 84%선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05.12. hwang@newsis.com /사진=황준선
#. 서울 중구 신당동 신당파라다이스 아파트 전용면적 84㎡(10층)는 지난달 24일 6억원에 전세거래됐다. 지난해 4월 직전 전세거래(4억7000만원)에 비해 1억3000만원 오른 가격이다. 이 아파트 전용 84㎡ 전세 최고가는 2021년 2월(7층) 거래된 6억5000만원으로 전고점의 약 92%까지 회복했다.

#. 서울 은평구 수색동 DMC SKVIEW 전용 84㎡(7층)는 지난달 27일 7억7000만원에 전세거래가 성사됐다. 지난해 4월 6억4000만원(24층)에 거래된 지 1년 만에 전셋값이 1억3000만원 올랐다. DMC SKVIEW는 2021년 준공된 신축아파트로 올해 5월까지 14건의 신규 전세계약이 체결됐는데 지난해 4월보다 낮은 가격으로 거래된 물건은 없다.

올해 4월 서울 전세 가격이 1년 내 직전 거래 가격과 비교해 48%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구·은평구는 상승거래가 60%를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대부분 지역의 전셋값이 상승한 가운데 전세수급지수는 높아지면서 매물 부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20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중구 전세 거래 중 63%가 상승 거래로 집계됐다. 정주 여건이 양호해 수요가 꾸준한 가운데 전세 신규 계약이 다수 진행된 탓이다. 은평구 역시 전세 거래의 61%가 상승 거래로 나타났다. 입주 5년 이내의 새 아파트 전세수요가 상승거래 비중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 밖에 △종로구(56%) △용산구(54%) △금천구(52%) △동대문구(52%) △강북구(51%) △성북구(51%) △강서구(51%) △성동구(51%) △마포구(50%)도 절반 이상 거래가 1년 내 직전 거래가보다 전셋값이 올라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도심 접근성이 양호하고 상대적으로 전셋값이 저렴한 단지에 수요가 몰린 데다, 신생아 특례 대출 등 정책 자금이 전세 수요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반면 강동구는 전세거래 중 52%가 1년 내 직전 거래가격과 비교해 낮은 가격에 전세계약이 체결됐다. 새 아파트와 기존 신축 아파트가 연달아 4년차에 도달해 물량이 많아지면서 전세 수요가 분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세 수급 동향을 나타내는 지표인 전세수급지수(수요자와 공급자 비중 지수화)도 2년5개월 만에 처음으로 100을 넘어서면서 '매물부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첫째 주 기준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전주(99.3)보다 0.8포인트 오른 100.1이다. 전세수급지수는 100보다 낮으면 전세를 내놓는 사람이 많고 100보다 높으면 전세를 구하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한동안 전세매물 부족 영향 등에 따라 서울 전세가격 상승은 계속될 전망이다. 2024년 새아파트 공급량은 2만4139세대로 예년(2021~2023년 평균 2만6124세대)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강동구에 올해 공급의 70%가량이 집중되며 지역별 전세시장에서 매물 수급불균형이 해소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2020년 시작된 임대차 계약갱신청구권(2+2년)의 만기 시점이 8월에 다가오면서 계약갱신 만료 매물이 시장에 나올 수도 있지만 그동안의 가격이 반영되며 전셋값은 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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