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은 일본에서 받은 차별과 일본 법 체계의 미비점 등을 정리한 200페이지에 달하는 보고서를 캐나다 정부에 제출했고, 이후 인터뷰와 공청회를 통해 지난해 9월 난민 지위를 인정받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커플은 동성 커플에 대한 일본 정부와 대중의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캐나다 난민 취득 사실을 공개한다며 성소수자뿐만 아니라 많은 여성이 일본에서 자신들과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 2014년부터 인연을 맺은 이들은 2019년 4월 캐나다에서 결혼식을 올렸고, 같은 해 7월 일본에서 성소수자 파트너십 제도를 통해 증명서를 받아 부부로 살아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동성 커플' 증명서를 받은 뒤에도 직장 등에서 계속 차별받았고, 이성 부부가 받는 혜택도 누리지 못했다고 한다. 일본 지방자치단체에 도입된 성수자 파트너십 제도는 동성 커플로 인정하는 증명서를 발급해 병원에서 가족으로 대우받는 등의 일정한 권리를 인정하는 제도다. 단 법적 구속력은 없다.
위원회는 또 일본에 대한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의 의견을 근거로 이들이 여성이라는 점도 차별의 이유가 됐다며 일본에 여전히 가부장제 관념이 뿌리 깊게 남아있고 직장 내에서도 여성에 대한 차별이 존재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일본에 여성과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이 만연하고 이들에 대한 권리가 충분히 보호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일본에서는 동성 간 결혼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위헌' 또는 '위헌 상태'라는 판결이 연이어 나와 동성혼 합법화 기대를 높였다. 현재 아시아에서는 대만, 네팔 등이 동성혼을 인정하고 있다. 태국은 지난 3월 동성 간 결혼 허용을 골자로 하는 '결혼 평등법' 하원을 통과해 상원과 왕실 승인을 앞두고 있다. 최종 승인까지는 몇 달이 걸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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