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걔(황성빈) 혼자만 작전하지 뭐" 연봉 7600만원 선수 맞나, '곰탈 여우' 사령탑도 극찬 또 극찬 [잠실 현장]

스타뉴스 잠실=안호근 기자 | 2024.05.18 16:33
롯데 황성빈(왼쪽)이 17일 두산전 승리 후 김태형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걔 혼자만 작전하는 거지 뭐."

황성빈(27·롯데 자이언츠)을 바라보는 김태형 롯데 감독의 시선이다. 팀 내에서 비교대상을 찾기 어려울 만큼 흠 잡을 데 없는 완벽한 활약을 펼쳐주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잘해주고 있다. 일단 출루와 주력이 좋으니까 상대방이 신경이 많이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17일 두산전은 황성빈의 진가를 제대로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3타수 2안타 2볼넷 1득점으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는데 특히나 8회초 황성빈의 발이 승부를 갈랐다.

8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그는 유격수 방면 평범한 땅볼 타구를 쳤는데 이를 내야안타로 둔갑시켰다. 유격수 전민재의 특별한 실수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지만 황성빈은 번개같은 스피드로 1루로 향했고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까지 하며 멀티히트를 완성시켰다.

황성빈(왼쪽)이 17일 두산전 8회초 재치 있는 주루플레이로 3루를 파고들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황성빈(왼쪽)이 3루에서 세이프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어 윤동희의 번트 때 2루로 향했는데 김기연의 송구가 정확히 왔지만 빠른 발로 세이프가 됐다. 이후 장면이 더 놀라웠다. 번트 타구를 처리하기 위해 포수와 투수, 3루수 이유찬까지 모여들었는데 3루가 비어 있는 걸 확인한 황성빈이 급하게 일어나 한 베이스를 더 훔친 것이다.

연이틀 발로 팀 승리를 이끈 황성빈이 기특할 수밖에 없는 김 감독이다. 전날 "타격이 다치기 전까지 좋았지만 타격 쪽에 큰 기대를 하기보다는 번트를 대고 출루했을 때나 타석에서도 투수들이 볼배합을 하는 데 신경을 쓰이게 만드는 그런 게 성빈이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말했던 김 감독은 경기 후 "황성빈 선수가 복귀 이후 리드오프로서 제 역할을 톡톡히 수행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이날 경기 전 만난 김 감독은 황성빈에 대한 칭찬으로 긴 시간을 할애했다. 황성빈의 복귀로 인해 공격 스타일이나 득점 루트가 다양해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걔 혼자만 다양하다. 걔 혼자 작전하는 것"이라고 웃으며 "일단 나가면 한 베이스를 더 갈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 시즌 황성빈은 타율 0,409(44타수 18안타) 3홈런 14도루, 출루율 0.490, 장타율 0.705, OPS(출루율+장타율) 1.195로 특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김 감독은 타격 페이스야 떨어질 수 있다면서도 그보다는 황성빈의 투지 넘치는 플레이와 감각적인 주루 플레이 등을 더 높게 샀다.

롯데 황성빈. /잠실=김진경 대기자
주루 센스가 몰라보게 좋아졌다. 2022년 10개, 지난해 9개의 도루를 성공시켰지만 실패는 12개, 5개로 많았다. 그러나 올해는 성공률이 100%에 달한다. 연봉은 7600만원에 불과하지만 올 시즌 보여주고 있는 존재감은 수억원 대 연봉을 받는 선수들과 비교해도 결코 부족함이 없다.

김 감독은 "감각적으로나 타이밍 같은 걸 더 잘 잡는 것이다. 자신감이나 확신도 있다"며 "어리고 빠르지만 경험 없는 선수들은 뛰라고 해도 스타트가 잘 안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흐름과 볼배합 같은 면에서도 '이 때쯤이면 변화구 하나 던지겠다'는 생각을 하고 카운트가 유리해 공을 하나 뺄 수 있을 때는 또 안 뛰고 이런 걸 다 알고 있는 것"이라며 "경험 없고 발만 빠른 어린 선수들은 뛰어야겠다고 마음 먹으면 그런 것과 상관 없이 무조건 뛰려고 한다. 그런 부분에서 본인이 많이 알게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자 황성빈'에 대해선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다. "황성빈은 거의 그린라이트"라며 "뛰지 말라고 할 때만 사인을 낸다"고 말했다.

이날도 황성빈은 1번 타자 중견수의 중책을 맡고 출전한다. 두산이 에이스 곽빈을 내세우는 만큼 보다 더 적극적으로 흔들어 타선에 기회를 제공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경기다.

수비를 하고 있는 롯데 황성빈.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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