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폭발 이슈키워드] F-4 팬텀

머니투데이 채태병 기자 | 2024.05.17 16:30
오는 6월 퇴역하는 전투기 F-4 팬텀의 모습. F-4 팬텀은 55년간 대한민국 영공을 수호해왔다. /2024.04.18. /사진=뉴스1, 대한민국 공군 제공

F-4 팬텀은 미국에서 개발한 다목적 3세대 전투기입니다. 이름의 유래는 유령, 환영을 뜻하는 팬텀(Phantom)에서 따왔습니다.

1968년 월남전에 파병했던 대한민국은 미국으로부터 F-4 팬텀의 무상 임대를 보장받았습니다. 1969년 8월 4대의 F-4D가 한국 땅에 처음으로 도착했습니다. 이후 대한민국 공군은 F-4D, F-4E, RF-4C 등 여러 형식의 팬텀 전투기를 꾸준히 도입했습니다.

무려 55년간 대한민국 영공을 수호해 온 F-4 팬텀은 내달 퇴역을 앞두고 있습니다. 올해부터 국산 전투기 KF-21(보라매)의 양산이 시작되고, F-4 팬텀의 노후화 문제도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선 2016년부터 F-4 팬텀 운용을 중단했지만, 우리 공군은 아직 10여대를 운용 중입니다.

박정희 정부 시절에는 우리 국민이 모은 방위성금으로 F-4 팬텀을 미국에서 구매하기도 했습니다. 1975년 김일성 북한 주석이 중국에 방문하고 베트남 공산화가 진행되자, 대한민국 국민은 부족한 국방 예산을 대신할 방위성금을 모았습니다. 163억원이란 거금이 모였고, 이 가운데 71억원으로 당시 최신 전투기였던 F-4D 5대를 사 왔습니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국민 성금으로 구매한 팬텀 전투기들에 '필승 편대'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이 이름은 현재 제10전투비행단 153전투비행대대 소속 F-4E 4기 편대가 물려받아 활용 중입니다. 필승 편대는 퇴역을 앞둔 F-4 팬텀의 모습을 국민께 선보이고자, 지난 12일 서울 등 12개 주요 도시 상공을 비행했습니다.

국내에서 F-4 팬텀은 '하늘의 도깨비'라는 별명으로 불렸습니다. 수평 꼬리 날개 사이로 두 개의 엔진이 내뿜는 불길이 도깨비 얼굴을 연상시킨다는 이유에서입니다. 팬텀이란 이름도 별명에 도깨비가 붙는 것도 한 이유가 된 것 같습니다.

F-4 팬텀의 퇴역식은 오는 6월7일 제10전투비행단이 있는 수원 공군 기지에서 열립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개발하는 KF-21(보라매)이 팬텀 전투기의 뒤를 이어 대한민국 하늘을 지킬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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