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가노이드는 줄기세포를 3차원 구조로 배양해 만든 미니 장기 모델이다. 하지만 줄기세포가 자발적으로 분화하고 조직을 형성하는 '자기조직화' 과정에서 제어 및 표준화가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작업자의 기술에 따라 영향을 받거나, 인공 지지체를 활용하면 이물질 개입 위험이 있다는 것도 한계점이다.
이번에 획득한 특허는 이 같은 오가노이드 제작의 어려움을 극복한 것이다. 사람 및 생명체의 초기 발생 과정을 모사, 수학 계산식 기반으로 오가노이드의 형태를 제어할 수 있는 원천 플랫폼 기술이다. △패턴 변화 △모양 형성 △조합 등 형태 제어 기술로 오가노이드를 제작할 수 있다. 기존 외국 특허 기술을 개량한 것이 아닌 '새로운 개념의 기술'이라고 셀인셀즈 측은 설명했다.
셀인셀즈에 따르면 이 기술을 활용하면 설정된 세포 수에 맞춰 예측 가능한 마이크로 오가노이드를 제한된 공간에 재배열하고, 자기조직화능을 최적화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표준화·규격화된 오가노이드를 대량 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컵 모양의 형태를 하고 있어 중심까지 산소와 영양분을 내부에 공급할 수 있다. 또 스커폴딩 매트릭스 등의 인공적인 지지체 없이 오가노이드를 제작할 수 있다.
업체 관계자는 "이번 특허기술로 오가노이드 연구·개발의 현실적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며 "이 원천기술 기반으로 국내외 기업들과 협업을 확대하고 고품질 오가노이드 재생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셀인셀즈는 국가첨단전략기술 중 하나로 꼽히는 줄기세포 기반의 고품질 오가노이드 재생치료제 연구·개발 기업이다. 조재진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교수가 창업했다. 지난해 4월 50억원 규모의 시리즈B 브릿지 투자(누적투자금 200억원대)를 받고, 현재 '프리-IPO'(기업공개) 투자를 준비 중이다.
회사는 '피부 재생치료제'로 오가노이드 의약품 분야 최초로 임상시험 허가를 받은 바 있다. 이번에 획득한 특허 기술이 담긴 치료제로 현재 삼성서울병원에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허가용 비임상을 진행 중인 '중증 연골결손·골관절염 오가노이드 재생치료제'를 비롯해 수 십가지의 재생 치료제를 순차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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