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비 아껴야" 부자들도 이곳 찾더니…깜짝 실적→주가 역대 최고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 2024.05.17 10:54
1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월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야채를 고르고 있다./AFPBBNews=뉴스1
미국 최대 슈퍼마켓 체인 월마트가 16일(현지시간) 1분기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며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다. 이 소식에 월마트 주가는 7% 뛴 64.01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월마트는 이날 1분기(2~4월)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이 전년 대비 6% 증가한 1615억1000만달러(약 218조1192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이 예상한 1595억달러를 웃도는 결과다. 1분기 조정 주당순이익은 60센트로, 이 역시 예상치인 52센트를 상회했다.

아울러 월마트는 올해 실적이 앞서 제시한 가이던스의 최상단을 기록하거나 약간 상회할 수 있다고 낙관했다. 월마트는 올해 매출이 전년(6480억달러) 대비 3~4% 증가하고, 조정 주당순이익이 2.23~2.37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월마트는 미국 최대 소매업체이자 민간 고용주로서 종종 소비자 신뢰와 고용 시장 상황 등 미국 경기의 가늠자 역할을 한다. 이번 실적은 얼핏 소비심리가 살아난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실제론 인플레이션 시대에 월마트가 다른 업체들에 비해 식료품과 가격 면에서 가진 강점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에버코어IRI의 애널리스트는 "월마트 매출 가운데 절반 이상은 식료품"이라며 월마트가 일반 슈퍼마켓에 비해 가격이 평균 25% 정도 저렴하단 점에서 이익을 봤다고 설명했다. 월마트가 외식을 포함해 식비 부담에 시달리는 미국인들을 끌어들이고 있단 얘기다.


이는 월마트의 동일 매장 매출이 3.8% 증가했는데, 평균 거래액은 변하지 않았다는 점에서도 드러난다. 월마트를 찾는 소비자는 많아졌지만, 전보다 더 많이 지출하진 않는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글로벌데이터리테일의 닐 손더스 애널리스트는 "대부분의 미국인이 외식과 식료품 가격에 불편함을 느끼면서 한 푼이라도 아끼려고 하고 있다"며 "이런 분위기는 월마트에 유리하게 작용해 계속해서 새로운 고객을 확보할 수 있게 해줬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월마트는 1분기 순익 증가를 주도한 건 연간 소득이 10만달러(약 1억3500만원)가 넘는 "고소득층 소비자"라고 밝혔다. 존 데이비드 드레이니 최고재무책임자(CFI)는 CNBC 인터뷰에서 "집에서 요리하는 가격과 밖에서 사 먹는 가격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며 "그동안 월마트를 찾지 않던 고소득층도 절약을 위해 매장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더그 맥밀란 CEO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재택근무 등 원격근무를 원칙적으로 폐지하고 수백명 규모로 인력 감축을 실시하겠단 계획을 공식화했다. 수익화가 더딘 디지털 부문의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구조 개혁도 단호하게 단행한단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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