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4000명, 회사서 짐싼다…"괴로운 결정" 도시바 감원 칼바람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 2024.05.16 21:32
일본 도시바가 심각한 경영난에 국내 직원을 대상으로 최대 4000명 규모의 구조조정을 시행한다. /로이터=뉴스1
일본 도시바가 심각한 경영난에 국내 직원을 대상으로 최대 4000명 규모의 구조조정을 시행한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NHK 등에 따르면 도시바는 이날 2023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실적발표와 함께 2027년 3월까지의 3년간 중기 경영 계획 '도시바 재흥 계획'을 발표하며 국내 직원 최대 4000명의 인원 감축 계획을 알렸다. 시마다 다로 도시바 사장은 이날 실적발표 설명회에서 "회사를 100년 후에 남기기 위해서는 (인원 감축이) 필요했다"며 "괴로운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감원 대상은 국내 그룹 전체 사원이다. 다만 총무·경리 등 생산직이 아닌 분야에 종사하는 직원을 중심으로 해고 통보가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50세 이상 직원은 희망퇴직 대상자다. 도시바의 일본 직원 수는 약 6만7000명으로, 인원 감축 규모는 약 6%에 해당한다. 감원은 오는 11월 말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한때 일본 경제성장의 중심이었던 도시바는 2015년 회계 부정 문제와 2017년 미국 원자력발전소 자회사 웨스팅하우스의 거액 손실 등으로 경영파탄 상태에 빠졌고, 지난해 주식 공개 매수를 거쳐 일본 투자펀드인 일본산업파트너즈(JIP)에 인수됐다.


JIP는 지난해 12월 도시바를 상장 폐지하고, 새로운 경영 체제 아래 조직 개혁과 수익성을 강화해 기업가치를 올려 재상장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도시바의 경영난은 여전하다. 이날 도시바의 발표에 따르면 2023회계연도 매출은 3조2858억엔(약 28조5934억원)으로 전년 대비 2% 줄었고, 순손실 규모는 748억엔에 달했다.

한편 이날 공개된 도시바의 3년간 경영계획에 따르면 오는 2026년 3월 이전에 도쿄 미나토구에 있는 본사를 도쿄의 남쪽 가나가와현 가와사키시로 이전한다. 가와사키시에는 도시바의 자회사와 R&D(연구개발) 거점이 있다. 또 2017년에 분사한 4개 자회사(△발전소·원전 등 에너지 △철도 등 인프라 △파워 반도체 디바이스 △IT 시스템)를 다시 본사로 통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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