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순익 감소 탓…생보사 빅3 '우울한 성적표'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 2024.05.17 05:10
대형 생명보험사 1분기 실적/그래픽=이지혜
국내 3대 생명보험사가 올 1분기에 다소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회계제도 변경에 따른 일회성 비용과 금리상승으로 인한 투자손익 감소 등이 이유다. 반면 국내 대형 손해보험사는 모두 사상 최대이익을 거뒀다.

삼성생명은 16일 올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62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줄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지난해 1분기 퇴직연금 해지 페널티 이익 등 일회성 요인에 따른 것으로 이를 제외하면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교보생명도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29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72% 감소했다. 유가증권 평가손익 감소 등으로 투자손익이 지난해 1분기 5057억원에서 올 1분기 2960억원으로 급감한 영향이다.

앞서 지난 14일 실적을 발표한 한화생명도 올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한 3683억원을 기록했다.


CSM(보험계약서비스마진) 확보에 유리한 건강보험 상품의 비중을 대폭 확대하면서 경쟁이 격화한 것도 순이익 감소에 영향을 줬다. 삼성생명은 올 1분기 건강보험 판매확대로 신계약 CSM이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857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신계약 CSM 내 건강보험 비중이 53.5%로 전년 동기 대비 21.6%포인트(P) 높아졌다. 교보생명도 올 1분기에 보장성보험 판매를 확대해 신계약 CSM이 전년 동기 대비 7.69% 늘어난 3934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생명 측은 콘퍼런스콜을 통해 "판매물량 확대로 CSM은 늘었지만 단기납 종신보험과 건강담보 상품경쟁으로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앞서 1분기 순이익을 발표한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4대 손해보험사는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실적을 거뒀다. 특히 삼성화재는 순이익이 7010억원으로 삼성생명도 제치면서 생·손보사 모두 합친 보험사 순이익 1위로 올라섰다. 한편 이날 삼성화재 주가는 10% 가까이 오르면서 시가총액(17조5287억원)도 삼성생명(19조원)을 바짝 좇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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