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성 이익 증가·투자손익 감소…생보사 빅3 실적 '우울'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 2024.05.16 17:26

건강보험 상품 비중 확대·수익성 악화 과제

대형 생명보험사 1분기 실적/그래픽=이지혜

국내 3대 생명보험사들이 올해 1분기 다소 우울한 실적을 내놨다. 회계 제도 변경에 따른 일회성 비용과 금리 상승으로 인한 투자 손익 감소 등에 따른다.

삼성생명은 16일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62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줄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지난해 1분기 퇴직연금 해지 페널티 이익 등 일회성 요인에 따른 것으로 이를 제외하면 전년 동기대비 9.1%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교보생명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29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72% 감소했다. 유가증권 평가손익 감소 등으로 투자손익이 지난해 1분기 5057억원에서 올 1분기 2960억원으로 급감한 영향이다.

앞서 14일 실적을 발표한 한화생명도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한 3683억원을 기록했다. IBNR(미보고발생손해액) 기준 변경에 따라 840억원을 추가로 쌓은 영향이 크다. IBNR이란 보험사고가 발생해 지급할 의무는 있지만 계약자가 아직 보험금을 청구하지 않아 향후 지급할 보험금을 추정한 금액이다. 회계상 부채인 책임준비금에 속한다.

순이익은 감소했지만 CSM(보험계약서비스마진) 확보에 유리한 건강보험 상품 비중을 대폭 늘렸다. 삼성생명은 올 1분기 건강보험 판매 확대로 신계약 CSM이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857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신계약 CSM 내 건강보험 비중이 53.5%로 전년 동기 대비 21.6%포인트(P) 늘었다. 지난 3월 말 CSM은 12조5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3000억원 증가했다.

신계약 APE(연납화보험료)는 월평균 3379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32.6% 상승했다. 보장성 신계약 APE는 월평균 283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6.4% 증가했다. 신계약 APE는 새로 맺은 보험 계약의 보험료를 1년 단위로 환산한 것으로 보험사의 영업력을 평가하는 지표 중 하나다.


한화생명은 신계약 APE가 지난해 1분기 1조836억원에서 올해 1분기 1조1067억원으로 2% 증가했다.

교보생명도 올해 1분기 보장성 보험 판매를 확대해 신계약 CSM이 전년 동기 대비 7.69% 늘어난 3934억원을 기록했다. 누적 기준 CSM은 신계약 확대 등으로 전년말 대비 3157억원(5.35%) 늘어난 6조2139억원이다.

영업력 확대를 위해 설계사 인력도 대폭 늘렸다. 삼성생명의 전속 채널 설계사수는 3만147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18명 늘었다. 한화생명도 영업 조직 자회사를 통해 보험설계사를 2만8314명으로 늘렸다. 올해 들어 월 평균 약 1200명을 신규 채용해 전년 동기 대비 14.3% 늘었다.

삼성생명 측은 컨퍼런스 콜을 통해 "판매 물량 확대로 CSM은 늘었지만 단기납 종신보험과 건강 담보 상품 경쟁으로 수익성은 하락했다"면서 "2분기에는 중수익, 고수익 등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서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수익성 관리와 판매 물량 확대로 연간 신규 CSM 3조2000억원 이상 달성을 위해 전사가 총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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