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방문한 '엠프티 압구정 베이스먼트'에서는 직원들이 탑 형식의 신발 진열대에 제품을 채워넣는 등 오픈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었다. 베이스먼트라는 이름대로 지하 1~2층, 총 면적 350평의 규모로 조성된 이 공간은 무신사가 주식회사로서 법인을 설립한 2012년 이후 처음 사무실로 사용하던 공간이다. 2022년까지 본사 건물로 쓰였고 최근까지도 사진작업 공간으로 사용하던 상징적인 곳이다.
통상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 있는 지상층에 위치한 편집숍들과 달리 엠프티 압구정 베이스먼트는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유형의 편집숍을 선보였다. 벽면의 그래피티, 유리문으로 구분된 회의실 등 곳곳에는 무신사가 사무실로 쓰던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있었다. 무신사트레이딩은 기존 사무실 공간의 구조는 그대로 살리되 곡선의 진열대, 조형물 등을 활용해 편집숍의 느낌을 살릴 수 있도록 매장을 구성했다.
국내외 트렌드를 선도하는 패션 아이템을 소개하자는 취지대로 매장 곳곳에는 실험적인 디자인의 의상과 아이템들이 놓였다.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헬리녹스(Helinox)'를 비롯해 △노쿨러스(Nos Couleurs) △디키즈(Dickies) △모이프(MOIF) △오호스(OJOS) △패닉피자클럽(PANICPIZZACLUB) 등 뚜렷한 정체성을 갖춘 국내외 브랜드 200여개다. 성수 매장에서 판매해 온 브랜드의 이월 상품을 저렴하게 내놓으면서 고객 접점을 넓히고자 한 것이 특징이다.
매장 한켠에는 캠핑 의자와 테이블 등 캠핑족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헬리녹스의 캠핑용품들이 놓였다. 압구정에서 유일한 캠핑용품샵인 셈이다. 고객 동선에 맞게 그 옆에는 캠핑족들이 선호하 고프코어룩(일상복으로 활용할 수 있는아웃도어 패션스타일)들이 놓였다. 뉴진스 민지가 사용해 화제가 된 디지털웨어 브랜드인 '그래그(GRAGG)'의 신규 색상 폰케이스 등도 단독으로 선보였다.
무신사트레이딩 관계자는 "새로 오픈하는 엠프티 압구정 베이스먼트는 압구정 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편집숍으로 스타일리스트, 외국인 관광객, 독창적인 패션 및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고객을 위한 공간으로 차별화를 시도할 것"이라며 "10년간 무신사의 본사로 쓰이며 헤리티지가 녹아든 공간을 감각적으로 재구성하여 엠프티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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