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첫 지방 본점 대구은행, 지방 넘어 'iM뱅크'로…'하이브리드 전략' 쓴다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 2024.05.16 15:29
대구은행, 지방은행 넘어 'iM뱅크'로/그래픽=이지혜
국내 최초의 지방은행으로 문을 열었던 대구은행이 57년만에 시중은행으로 바뀐다. 지방에 본점을 둔 최초의 시중은행으로 사명도 'iM(아이엠)뱅크'로 변경할 계획이다. 점포망을 전국으로 넓히고, 디지털 영업을 고도화한 '하이브리드 은행'으로 재탄생하겠다는 포부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방은행에서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는 대구은행은 사명을 'iM뱅크'로 변경할 계획이다. 지역 자본 증대와 지역사회 발전을 목표로 1967년 10월7일 최초의 지방은행으로 영업을 시작한 지 57년 만이다.

대구은행은 시중은행 전환 후에도 본점을 대구에 둘 계획이다. 현재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SC제일·씨티)은 모두 서울에 본점을 두고 있다. iM뱅크로 상명을 변경한 후에도 대구·경북지역엔 대구은행 상표를 병기해 지역 자본의 역사성을 지킬 예정이다.

대구은행은 시중은행 전환 후 비전으로 '전국의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뉴 하이브리드 뱅크'를 제시했다. '뉴 하이브리드 뱅크'는 디지털 접근성과 비용 효율성과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의 장점과 중소기업 금융 노하우 등 지방은행의 장점을 함께 갖춘 은행형태를 의미한다.

우선 시중은행을 전환 후 점포망 확대에 나선다. 지난 1분기말 기준 대구은행의 점포는 총 200개로 이중 179개가 대구·경북 지역에 몰려 있다. 이외에도 부산 5개, 경남 3개, 울산 1개 등 경상권을 제외한 점포는 10개에 불과하고, 이마저도 9개가 수도권(대전 1개)에 있다.

대구은행은 영업구역을 전국으로 확대하기 위해 강원, 전라, 제주 등 각 광역 행정구역에 모두 거점점포를 신설할 예정이다. 특히 지방은행이 없는 강원·충청을 중심으로 향후 3년간 영업점 14개를 신설할 계획이다.


아울러 모바일앱(애플리케이션)인 iM뱅크를 중심으로 디지털 앱과 IT시스템의 전면 고도화 등을 통해 고객 친화적이면서 생산적인 채널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iM뱅크의 고객수는 195만4000명으로 1년 사이 23.3% 증가했다. 이미 여수신의 상당수가 비대면으로 이뤄지고 있다.

또 시중은행 전환에 따른 조달금리 부담 완화를 통해 중신용 중소기업과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자금공급을 확대할 예정이다. 전국 각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금융도 준비한다.

다만 지금까지 영업 권역이 주로 대구·경북지역에 집중된 것은 한계점으로 꼽힌다. 대구은행 수신과 여신에서 대구·경북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36.2%, 24.3%이다. 또 강원·충청의 경우 현재 지방은행은 없지만 과거 강원은행, 충청은행 등이 있었고, 이들 은행의 영업기반이 현재 시중은행에 인수·합병됐다는 점에서 영업 확대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시중은행 대비 높은 연체율 등 자산건전성도 약점으로 꼽힌다. 대구은행의 1분기말 기준 연체율은 0.64%로 국내은행 평균 연체율 0.43%보다 높다. 시중은행 전환 이후 모회사인 DGB금융지주는 증자를 통해 5년간 7000억원의 자본을 확충할 계획이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국내 최고 수준의 내부통제 및 지배구조 체계를 구축했다"며 "신용평가 모형을 전면 고도화하고, 시스템화된 여신심사체계를 도입하는 등 시중은행 전환 후에도 건전성 관리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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